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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Jun 02.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6월 1주차

2024.05.27~06.02

포기만 안 한다면 닿을 수 있을 거다

그럴 거 같다고 생각했다.

조금 우울했고, 조금 행복했고, 조금 정신이 없었다.

매스터피스를 다시 생각해보자.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外, 문학동네, 2024


물을 밀어내는 만큼 밀려가는 몸. 밀어내는 만큼의 무게. 딱 그만큼 두 사람은 손안에 들어오는 물을 만진다. 움켜쥔다. 갈 수 있는 만큼 간다.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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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올해도 젊작상을 사서 읽었다. 한줄평을 하자면 기대 이상의 평양냉면 같은 맛(?)

막 엄청 꽂히거나 자극이 오는 작품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성해나의 <혼모노>, 

가장 좋았던 작품은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수상 작가들의 단행본들과 2023 젊작상도 다시 꺼내볼 생각.



2. <마이크로 리추얼>, 장재열, 한국경제신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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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씨처럼 인생에서 '무엇 하나 되지 않는 시기'를 살고 있나요? 그럴 땐 너무 애쓰지 말았으면 해요. 선 하나 그을 힘만 내어도 괜찮아요. 대신 꾸준히 선 하나를 그어보자고요. 태경 씨의 선들이 켜켜이 쌓이고 모여 사과가 되고 나무가 되고 별이 되었듯이, 우리의 삶도 느리지만 분명하게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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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량 대비 보상의 밸런스라는 거지요. 다시 말해 일하는 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만으로도 서서히 지치고 임계점을 지나는 순간 번아웃이 찾아오는 거죠. 여기서 보상은 급여만이 아니라 인정 욕구, 일에서 느끼는 보람 등 심리 정서적 보상까지 포함한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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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밀리의 서재 메인에 있어서 읽은 책. 번아웃을 몇 차례나 겪은 저자의 진심어린 극복과정,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번아웃은 노동량 대비 보상의 밸런스가 무너졌을때, 그러니까 돈뿐 아니라 인정 욕구나 보람 같은 것이 충족되지 않을때 찾아오는 것이라는 그의 정의를 읽을 땐 고개가 끄덕여지더라. 매순간 나는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는 하지만 성과는 잘 나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렇게 돈 받아도 되나. 난 도둑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생각은 그렇게 했다지만 내심 속으로는 자존감이 깎여나가고 있던 모양이다. 일한 만큼 결과가 안나오니까 나 자신을 의심하고, 인정도 못받고, 성취감도 없는 최악으로 치닫다가 놓아버린 느낌이니까.


이젠 그 느낌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니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기억나는 부분중에는 은둔형 외톨이가 된 사람을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에피소드가 마음에 남았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엄청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너 괜찮니?' 하는 평가 없는 관심이라는 것이라는 대목, 선을 하나씩이라도 매일 그으면 의미가 된다는 부분도 참 소중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주의 사회 아래서 우리는 너무도 오랜시간, 사회적 기준에 맞춰 증명하지 못하면 낙오자,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게 된 것 같다. 그게 자유경쟁이고, 자본주의고,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위로나 지지조차 상담센터나 정신과에 위탁해야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따스함, 다정함에 왜 사람들이 한때 주목했는지도 알것 같다.



3.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앨런 가넷, RHK,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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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목적이 있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의 양은 때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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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재능은 유전적 로또의 결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재능은 체계적이고 목적이 있는 연습이 꾸준히 축적된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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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성공하려면 자신의 브랜드를 팔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끌고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은둔한 채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예술가의 이미지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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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창작가들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스위트 스폿에서 벗어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바로 초기에 그리고 이후에도, 작업 중인 작품을 청중 앞에 자주 내놓는 것이다. 창작활동에 투자하기 '전' 이렇게 하여 성공의 '합리적 확률'을 찾아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는 보통 직관과 판단이 최종 선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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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제목이 좀 에러다. 돈버는 책인가 하고 읽었다가 창의성에 대한 연구 + 인사이트가 담긴 책이여서 오히려 좋았던 책.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라는 환상과, 창의성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분석과 패턴 연구로 정리한다. 저자는 크레이티브는 단계적으로 커브를 그리는데, 스위트 스폿. 말하자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선호도가 상승하고, 친숙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는 좀 더 그 방법을 사용해도 좋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진부점, 진부해지는 구간이 찾아오기에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맥락을 짚어준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많이 발표하라'다.

천재라고 생각하는 모먼트들, 이를테면 파밧! 하고 온 영감으로 만든 대작이나, 혼자서 자신만의 미친 예술세계를 만드는 예술가들을 상상하기보다는,

그들도 20% 정도는 인풋을 채우는데 시간을 쏟고, 기존에 있던 성공한 사례들을 모방하며, 제한적인 영역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더해 크리에이티브 한 결과를 만든다는 게 요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동안 꾸준히 인풋 + 숙련될 때까지 연습 + 발표하면서 피드백 받기를 통해서 성장해간다는 것.


모방-숙련-발표-피드백 사이클은 <일류의 조건>의 메시지와도 거의 비슷하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창의성의 패턴'을 발견하는 이 작업은, 큰 틀에서 동양이든 서양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지난 2년간 인풋은 놓지 않았다는 것. 아웃풋도 이렇다할 반응이나 피드백은 없었지만 놓지는 않았다는 것 같다. 피드백이 올때까지 좀 더 규칙적으로, 정기적으로 아웃풋을 내면서 크리에이티브 커브를 올라타보자.



보는 중인 책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문학동네, 2013

2. <종의 기원담>, 김보영, 아작, 2023



본 웹소설/웹툰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본 영화

1.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2024)


리클라이너 관에서 봤는데 두시간반 내내 바이크/자동차의 배기음이 등에 진동으로 고스란히 오더라. 그래서 끝날때쯤은 장거리 운전 뛴 느낌이었다. 좋은 의미로 영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경험.


듄이 사막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했다면, 퓨리오사는 사막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싶은 넓은 스케일을 보내준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 막 속도감이 느껴지기 보다는 덜컹덜컹 콰과광! 같은 느낌이랄까.


기억나는 건 배신당한 말레피센트 형님과의 도로전투, 무기농장에서의 혈투. 그리고 로리콘 릭투스에게 벗어나려 가발처럼 잘라놓은 퓨리오사의 머리카락이 나뭇가지에 걸려 자라는 장면.


덜컹덜컹 콰과광 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뒷부분을 보다보니 분노의 도로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지더라. 악역 디멘투스와 분노의 도로의 임모탄 조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가 될 거 같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브레이킹 배드 시즌 1>(2008)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2. <괴수 8호>(2024)

: 괜찮은 코믹 시리즈를 찾은것 같다.


본 콘텐츠

: 이번 주는 없다.



기타 기록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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