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06.30
미련
다 미련이었구나. 내 인생에 고작 이거 하나 허락되지 못하나 하는 억울함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삶은 이어질 테니 억지로 붙잡고 있던 동아줄은 내려놓고, 다시 먼미래를 도모하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다. 언젠가 하겠지로 미뤄두는 게 아니라, 어차피 될 것이기에 지금은 지금에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슬펐고, 결국 실패했구나 좌절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희망도 보인다. 다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다고 어느정도는 결심한 것 같다.
정량적으로, 수치적으로, 번 돈으로 증명하지 못했더라도, 그래서 세상이 그 시간을 헛되고 쓸모없고 낭비한 시간으로 평가해 내 자존감과 자신감을 깎아먹는다고 해도 나만은 그 시간을 긍정해야 했다. 미래의 내가 만들 가치나 자산을 끌어와서 믿음의 근거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나는 그렇지 못했다. 매순간 불안했고, 아무것도 안 되는 지금의 나에 좌절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외로움에 빠져있던 것 같다.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잠으로 도망가거나, 조급하게 해야만 한다. 이뤄야만 한다 일을 벌였고 퀄리티는 점점 떨어져갔다. 증명하려고 애쓰는데 증명이 안되니 자기혐오와 불안감은 또 올라가고, 고통은 계속되었다. 근데 가장 무서웠던 건 이렇게 내가 매달리는 게 내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었던 것도 같고.
한 발 떨어져 본 나는 얼마나 못났을까만 생각했는데, 실은 엄청 애쓰고 있던 것이었다. 다만 그 방법이 잘못되었고, 미련으로 그게 되었다면이라는 지나간 가정들에 매달려왔던 것 같다. 쥐고 있는 걸 다 놓아버려야 새로운 동아줄을 잡을 수 있을지언데 그건 참 쉽지가 않다. 진짜 양손에 쥘만큼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늘 괴로웠다. 근데 또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양손에 쥔 게 엄청 대단한 금은보화나 실추되면 안 되는 명예는 아니다. 아주 조그마한 편안함, 안정감, 안락함. 딱 그뿐인데 그런것 하나도 세상이 그냥은 안준다는 게 너무 미웠다. 근데 미워하고 욕하고 세상탓하면 뭐하나 결국 다 내 책임이고, 내 몫인데. 그래서 이젠 미워하지 말고,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다 털어버릴 테니까. 빈 자리를 채워줘 하는 마음으로.
속상하다. 그렇지만 후련하다. 미련이 떠나지는 않았지만 이번주, 저번주, 한달전, 일년전만큼 안달나지는 않는다. 해는 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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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을 모르면 학습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비속함을 인지하지 못하면 비속함을 극복할 수 없다. 모든 일을 현재 수준에서 판단하고 실행하면서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그래서 그는 2년 넘게 대통령을 했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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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부터 내각과 공공기관까지 정부의 모든 조직은 비속하거나 비속한 척하는 사람으로 채워졌다. 누구도 자기 머리로 생각하거나 자기 언어로 말하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하면서 윗사람이 좋아할 말만 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조직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창의성을 숨긴다. 사업을 먼저 제안하거나 건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민을 속이는 것도 솜씨 있게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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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한다. 비속해지면 악에 물든다. 스스로 사유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고 노력해야 비속함을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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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년 내내 거의 모든 일을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면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성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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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석열은 말이 아무 의미가 없다. 취임사에서 비판했던 반지성주의 행동을 자신이 한다. 설마 알면서 그렇게 하겠는가. 몰라서 그러는 게다. 모르면 말과 행동이 상충할 수 있다. 그것 말고는 해석할 길이 없다. 그는 반지성주의자가 아니라 '무지성'이다. 그냥 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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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자신의 언어로 정치적 입장 표명을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저자 유시민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당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자기 스탠스를 확고하게 세워 현 정권과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치 이야기지만 읽다보니 가장 꽂히는 말은 '자기만의 언어', '성찰' 같은 단어였다. 잘못된 것도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어거지로 끌고가다 보면 부작용이 생기고, 이상한 논리를 개발하게 된다. 그럴수록 본질에선 멀어지고 운영은 산으로 간다. 그런 현 상황에 대해서 하나씩 분석한 것을 읽다보면 이게 2년 만에 벌어질 일인가도 싶더라. 인정하고 성찰하고 다시 시작하면될 것을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게 아닐까. 뭐 사실 내 지금의 생활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망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 책 안에서는 유시민도 그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재명과 조국에 대한 이해, 쉴드는 납득은 할 수 있었지만 설득이 되지는 않더라. 다만 이 사람의 입장(아주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것이구나에 대해선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결론으로 나아가서는 그의 제안은 읭? 했지만, 생각하는 결론은 비슷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만은 확실하게 각인되었던 책.
서인하를 알고 나서부터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무엇보다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 생각이 결국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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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궤도 밖으로 튕겨져 나간 사람은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다 내가 만든 세계였구나 하는 것을. 하나 둘 양보하고, 조금씩 침범해들어오는 타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다보면 결국엔 내 안에 아무것도 '나'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없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건 그저 착해서, 배려심이 있어서 같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사고가 아주 조금씩,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게 아주 조금씩 스며든다는 것이다. 튕겨져 나간 후 '내 인생 왜 이렇게 되었지?' 생각하면 늦다.
좋고 싫음도 없이,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생활이 시작되면 내 인생은 줌아웃된 엑스트라처럼 살아간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도, 의지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살게 된다. <엑스트라>의 신혜는 그 텅 비어버린 마음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 공허함을 정확히 안다. 이 상태는 누군가의 적극적인 지지나 끌어주는 귀인의 손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내 안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바뀌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며 읽다보니 그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던,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책이었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연재 다시 시작해서 조금씩 아껴서 보는 중!
: 주인공 이름이 히비노 카프카라는 것부터 어느날 갑자기 괴수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포기하지 않는 열혈 + 아저씨 + 개그물이라는 묘한 조합이 괴수를 토벌하는 부대 안에 녹아드니 또 새로운 재미를 주더라. 괴수 9호라는 빌런이 다음 기수에 예고가 되어있는데, 괴수 출몰-토벌-승리 이 패턴이 뒤의 이야기에선 어떻게 풀릴지가 궁금하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