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요마 Jul 07.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7월 1주차

2024.07.01~07.07

믜리도 괴리도 업시

여러모로 복잡했던 일주일.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었다.

처음엔 마냥 억울했던 것 같다. 왜 세상은 내게 이렇게 허락해주는 게 없을까. 동아줄 한 번 내려다주면 안되나. 하면서 원망을 했더랬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객관화 시간을 가졌다.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터널 시야에 갇혀서 외길만 고집했던 건 아닐까 싶더라. 그래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재수 이후로 거의 10년 만에 계획이라는 걸 세워봤다. 계획을 세우는 도중에 원래 세우려던 계획을 엎어버린 건 비밀이다.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그냥 나아가면 될 일이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마저도 정신차리고 계획을 세워야지! 하고 몰아붙이면 망가지는 걸 난 안다. 북극성이 길잡이 별이 되듯이 방향만 잡고 나아가면 될 일이다.


지난 도서전 밀리의 서재 부스에서 비매품으로 나갔던 [정해연 호] 작업 소식이 있었다. 따로 적진 않았지만 다다음주엔 청소년 독서캠프에 멘토로 참여한다.

https://brunch.co.kr/@hakgome/617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나도라키의 머리>, 사와무라 이치, 아르테, 2023


"이건 내 망상이지만..." 그는 운을 떼고는 말을 이었다. "이 세상에는 언령이라는 게 있잖아? 말에는 힘이 있어서 입 밖으로 내뱉으면 현실에 영향을 준다는 것 말이야."

"그래 들은 적 있어."

- <비명> 中-


________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다 놔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서, 원래는 서울역에 제일 빨리 오는 기차타고 어디로든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래서 일단 KTX에서 읽을 책을 빌렸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맘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좋은 소위 킬링타임용 일본 추미스 쪽에서 골라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보기왕의 온다>의 히가 자매 시리즈 신간이 있어서 요-잇하고 빌렸다.


애석하게도 비가 오는 바람에 나는 여행을 미루게 되었고(?) 오히려 비오는 날에 걸맞는 무드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았다. 그래. 이런게 소설 읽는 맛이지...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이요마 노트에 올릴 요즘 잘나가는 소설을 찾아 읽었다. 물론 재밌는 이야기도 찾을 수 있었지만, 사실 취향에 안맞아서 중도하차한 이야기도 많았다. 좋아하는 일로 아웃풋을 내는 일은 그자체로 즐거운 일이지만, 그게 일처럼 느껴지고 게다가 보상도 제로라면 힘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점점 읽기에서 도망치고, 쓰는 것도 미루는 나를 발견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사와무라 이치의 히가 자매 시리즈는 재미로나 구성으로나 <보기왕이 온다> 이후로 하향세다. 1편에 워낙 개성있고 매력있게 잘잡힌 캐릭터가 그리워서, 그들이 보여준 불가항력적인 오컬트가 보고 싶어서 속는 셈 치면서 매번 신간을 잡긴하지만 아쉽고 또 아쉽다. 그런데, 그 아쉬움 마저도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슨 말이냐면, 내가 선호하는 혹은 좋아하는 취향의 이야기를 4권 5권 연달아 읽으면서 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독서에 있어서는 즐거움으로 온다는 거다.


사와무라 이치의 소설들은 영화 <온다>가 개봉할 때도 큰 이슈는 안 되었다. 처음 나올 때 대대적인 홍보를 해서 잠깐 붐업된 후로는 사람들은 후속작에 별 관심이 없다(세일즈포인트를 보면 견적이 나온다. 그래도 끝까지 내주는 아르테에게 무한한 감사를!). 그렇지만 세상의 트렌드에 안맞다고, 별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 작가와 작중의 히가 자매라는 주인공이 내게 재미와 의미를 준다는 것을. 독자인 나만은 알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전시하고 내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 좋자고 보는 게 소설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참 음... 좋네.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전작들이 장편들이었지만, 이 책은 단편집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던 작품은 <비명>과 <학교는 죽음의 냄새>. 외려 표제작은 영 별로였다.


반납하기 전에 함께 빌린 후속작 <젠슈의 발소리>도 읽고 비교해봐야지. 비오는 날의 서늘한 오컬트가 땡긴다면 이 책 말고 <보기왕이 온다> 보세요. 두번 보세요.




2. <전제의 법칙>, 네빌 고다드, 서른세개의계단, 2023


-

모든 마음을 다해 당신이 사실로 받아들인 것을 지켜보세요. 왜냐하면 삶의 모든 문제들은 그곳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제는 외부에 실현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상'의 모든 사건은, '보이지 않는 세상'의 전제와 관념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사실로 받아들일지를 통제할 수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제의 법칙을 현명하게 작동시키려면 당신은 마음속에서 미래를 현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충족되어서 되고 싶은 존재가 이미 되었다고 상상할 때 미래는 현재가 됩니다.


-

첫째로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갈망, 열망, 강렬하게 불타는 욕망입니다.


________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모든 건 다 내 마음에 달렸다.



보는 중인 책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문학동네, 2018

2. <젠슈의 발소리>, 사와무라 이치, 아르테, 2023



본 웹소설/웹툰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024)

: 연재 다시 시작해서 조금씩 아껴서 보는 중! 



본 영화

: 이번 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브레이킹 배드 시즌 1>(2008)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2. <최애의 아이 시즌 2>(2024)

: 첫 장면 연출 미쳤다.


본 콘텐츠


1. [유튜브] 퇴사, 진로변경. 괜찮을 수 있는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GEckmLOsOSw

: 유학가서 8년 미루기 끝에(?) 오늘을 사는 행복을 보여주는 뉴욕털게님의 유튜브가 오랜만에 알고리즘에 떴다. 영상 속 아저씨에게 보낸 사연 내용처럼, 나도 최근엔 밥을 먹는 나 자신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내 모습이 너무나 밉고 꼴뵈기 싫다는 생각을 가끔했더랬다. 도대체 뭐하고 사는 거지. 왜 이렇게 살지. 내 인생 어디로 가는 거지 하면서 모든 게 미웠다. 근데, 진짜 이 분 말대로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지금 이순간 밥을 맛있게 먹고, 지금 이순간 여름 날씨를 느끼고, 지금 편안히 걸어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그건 소설. 그러니까 삶과는 아주 먼 쓸데 없는 얘기가 아닌가 싶더라. 내 오늘을 죽이지는 말자고.




기타 기록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매거진의 이전글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6월 5주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