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8~11.03
선택하는 사람
정체성을 정의하고, 그에 걸맞는 삶을 살자. 나를 깎고 잘라서 맞춰간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며 살면 결국 난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다고 좌절하고 만다. 그런데 그마저도 선택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걸 알았으니, 이제는 내 선택으로만 채워가자. 그리고 책임을 지자.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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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우주의 눈으로 보면 인간의 삶이란 찰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우는 어지러운 이 현실조차 덧없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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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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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페인트》때도 그랬지만 이희영 작가의 이야기에는 인비저블 썸띵이 있다. 처음엔 대화들 속에서 서서히 작품에 젖어들어가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리면 책 안에 갇히게 된다(?). 이야기 속 세계가 설정한 규칙에 따라 독자가 자연히 납득을 하고 움직인다고 해야할까. 나우가 과거로, 다른 시점의 과거로 시간을 오갈 때(작중에는 다른 세계라고 표현하지만 나우의 나이를 기준으로 친다면) 바텐더를 만나 무알콜 칵테일을 마시는 게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그냥 또 넘어가겠구나 하고 끄덕이게 되는 묘한 맛이 좋았다.
한편으로는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할 법한 상상들,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이 달라졌을까? 라든지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한다면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같은 IF의 세계를 적절하게 그린 소설이었다. 그건 아마도 32세 아저씨의 시선으로 다시 만난 세계여서였을까. 약간은 시큰둥하고, 약간은 불순(?)하지만 내가 부정해온 지나온 시간과 화해하는 그 과정이 성숙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미숙함이 주는 풋풋함과는 다른 결의 YA소설이라 신박했던 것도 같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선택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게 인간의 삶이고, 그게 성장이자 성숙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머물던 이야기.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기대가 커서였을까. 조금 아쉬웠던 이야기.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하다, 끝순 여사)이 봉쇄된 아포칼립스 도시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점은 좋았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이 최소한 약자들(다리 아픈 은우, 아기 사랑이와 보호자 지혜 이모, 어린이 지민이, 현동 할아버지 등등)을 먼저 생각하고 품는 마음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혼자 파밍(?)을 해야했던 하다의 고단함과 모든 이를 받아주는 끝순 여사의 바지런함(?)을 보면서, 마음을 내어준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되고, 그만한 책임과 노력이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다고 코멘트 한 건 내가 설정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까닭이다. 먼저, 65세 이상은 좀비, 이하는 사망이라는 명료한 기준이 계속 눈에 걸렸다. 좀비 아포칼립스의 묘는 '누구라도 좀비가 될 수 있다'는 무작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그럼 64세였다가 생일 지날 때 딱 물리면 죽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맴돌던...) 다른 하나는 긴장감이었는데, 통제된 도시의 고립이 꽤 길어졌는데 전기와 전파, 수도가 끊긴다거나, 가스가 잠겨 취사가 불가하거나 하는 자원의 고갈이 또 하나의 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걸 피해서 안전공간을 만든 건 클리셰 비틀기일지도 모르겠다.
영어덜트 소설의 장르 범위가 점점 넓혀지는 것 같다. 세대간의 차이, 약자 혐오 같은 눈에 익은 소재를 익숙한 공간인 아파트에서 풀어놓으니 또 색다른 맛이 느껴지더라. 바닷물 바깥의(?) 김청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었는데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궁금해진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연재 다시 시작해서 조금씩 아껴서 보는 중!
✅ 이요마 노트
정진수는 지워지고 남은 건 정무수석과 햇살반 선생님.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 첫 장면 연출 미쳤다. 여전히 잘 안나간다.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