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사냥꾼
벌써 세 번째 수업이다. 바다운동장 수온은 15도. 아침 기온이 아직은 막 높지 않아 물질수업을 하고 나오면 추위가 몰려온다. 안전상의 문제로 얕은 수심에서 멀리 가지 않고 아래로만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체온이 금방 떨어진다.
퇴수 후 따뜻한 물을 마시며 선배 해녀의 덕다이빙과 발차기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바다에서는 침착하고 유연하게 입수를 해야 된다는데 막상 들어가면 호맹이에 테왁에 내 몸 하나 챙기기가 여간 어렵다. 계속 입수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녀삼촌들처럼 몸에 밴 유연한 잠수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우리 5조 해녀삼촌께 물질을 배우며 미역사이에 있는 뿔소라와 군소들을 건져 올렸다. 바다달팽이라고 불리는 군소가 오늘따라 많이 보여 우리 조의 에이스는 큰 놈으로 여섯 개는 잡은 것 같았다.
바다에서 배를 갈라 내장을 다 빼내니 보라색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삼촌이 삶아서 초장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하셔서 신나게 잡았는데 교감선생님은 못 먹는 개군수라며 바닷물에 다 던졌다ㅎㅎㅎ
초보신입생들은 바다에서 건진 거라면 다 좋아 보여 테왁에 막 넣었더니 그 모습이 웃겼나 보다.
해녀상 세신식을 하러 2차 입수!
윽, 가만히 있어도 추운데 차가운 바닷물에 다시 몸을 담그니 참 적응이 안 됐다. 슈트 안으로 물을 넣고 계속 헤엄쳐야 몸이 찬물에 적응하기 때문에 해녀상이 있는 곳까지 힘차게 발을 찼다.
수심 3m 정도에 있는 해녀상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해녀상을 만지고 수세미로 닦아주면 탈없이 해녀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니 또 열심히 닦고 올라왔다. 아직 잠수가 어려운 동기들을 보며 교감 선생님은 졸업할 때쯤에는 해녀상과 팔짱 끼고 다 사진 찍는다면서 응원해 주셨다.
아직은 서툴지만 깨끗한 시야 속 바다에서 물질 배우고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토요일의 귀한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더 재밌는 시간 보내고 있길..
앞으로 바지선을 띄워 다이빙도 하고 먼바다로도 나간다고 하니 해녀학교의 여정이 기다려진다.
한수풀해녀학교 18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