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3축 설계
기획자의 지식트리를 정리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거의 반드시 마주치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분류하면 저기서 흔들리고, 저렇게 분류하면 여기서 흔들린다.”
분류가 흔들리는 이유는 대개 하나다. 한 가지 기준으로 모든 걸 담으려 하기 때문이다.
업무는 흐름을 갖고, 지식은 형태를 갖고, 보관은 수명을 갖는다.
이 셋을 한 칸에 넣으려 하면 트리는 꼬일 수밖에 없다.
이 글은 어디 교과서에 정리된 이론이라기보다, 계속 흔들리던 분류를 멈추게 만든 개인의 방식에 가깝다.
나는 이 구조를 **‘HAKO 지식트리 v1.0’**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업무 흐름 기준만 쓰면: 데이터/기술/조직 같은 교차 지식이 섞여 트리가 꼬인다.
자산 형태 기준만 쓰면: “언제/왜 쓰는지” 맥락이 약해진다.
PARA만 쓰면: PM/PO 업무 역량과 산출물 재사용 구조가 약해진다.
그래서 실무적으로는 한 기준으로 통일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애초에 ‘3축(3-layer)’로 분리하는 방식이 가장 덜 흔들린다.
핵심은 단순하다.
폴더(보관) 는 단순해야 한다 → PARA
목차/탐색(업무 맥락) 은 업무 흐름이 가장 직관적이다 → Why~Run
재사용/AI(자산 형태) 는 형태가 핵심이다 → Evidence/Decision/Template…
즉, 옵시디언의 노트는 항상 3개의 좌표를 갖는다.
어디에 두나(PARA) / 언제 쓰나(업무 흐름) / 어떤 자산인가(형태)
이 3축은 노트 상단 메타데이터로 고정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자산 형태는 asset_type 같은 필드로 붙여 두면, 검색과 재사용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 좌표가 생기는 순간, 분류는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좌표 찍기”가 된다. 흔들릴 이유가 줄어든다.
A. 보관: PARA (폴더/공간 운영)
Projects / Areas / Resources / Archive
→ 폴더는 “어디에 둘지”만 해결한다. 의미를 과적하지 않아서 충돌이 줄어든다.
B. 업무 맥락: 기획 업무 흐름(탐색용)
Strategy & Business (Why)
Discovery & Research (Problem)
Definition & UX (What)
Delivery & Execution (How)
Operations & Growth (Run)
Enablers (Cross-cutting): Data/AI, Tech/Architecture, Org/Process, Legal/Security, Comms
→ “지금 내가 하는 일” 기준으로 찾기 쉬워서 운영 난이도가 낮다.
C. 자산 형태: 재사용/AI용(가장 중요)
Evidence (출처/근거/리서치 요약)
Decision (결정로그: 선택/대안/근거/리스크)
Pattern/Playbook (반복 해결법)
Template/Checklist (재사용 가능한 문서 틀)
Artifact (최종 산출물: PRD/정책/가이드/기획서)
Prompt/Automation (AI 프롬프트/워크플로/에이전트 규칙)
→ 지식이 재사용 가능한 단위로 쌓여서 RAG/에이전트 연결이 쉬워진다.
폴더는 PARA로만: 폴더에서 의미를 과도하게 만들지 않는다
탐색은 업무 흐름으로: Why~Run에 맞춰 “지금 단계”를 태그/필드로 준다
재사용은 자산 형태로: Evidence/Decision/Template… 중 하나를 반드시 부여한다
도메인은 태그로: 이커머스/호스팅/CRM은 대분류가 아니라 태그/속성으로 둔다
결정은 반드시 남긴다: 지식의 가치는 ‘정보’보다 결정+근거에 있다
분산된 지식이 “내 것”이 되려면, 노트가 최소한 이 3가지를 가져야 한다.
What: 핵심 요약(1~3문장)
So what: 내 해석/적용 포인트
Now what: 다음 행동/연결(링크, 템플릿, TODO)
이 3요소가 있어야 AI가 붙었을 때도 노트가 “저장물”이 아니라 생성 재료가 된다.
RAG/에이전트는 결국 세 가지를 먹고 자란다.
잘 쪼개진 지식 단위
일관된 메타데이터
재사용 가능한 템플릿
자산 형태(Evidence/Decision/Template…)가 있으면 검색/조합 정확도가 올라간다.
특히 Decision·Pattern·Template 비중이 늘수록, PRD/정책/가이드 같은 문서가 “그럴듯한 글”이 아니라 근거 기반 산출물로 생성된다.
흩어진 자료를 일단 Resources에 몰아넣기
자료마다 asset_type만 먼저 붙이기 (Evidence/Decision/Template…)
그 다음에 업무 단계(Why~Run) 를 붙이기
반복되는 것을 Pattern/Template로 승격
결정은 Decision 로그로 따로 분리
상위 요약 페이지(MOC)로 연결
AI는 Template + Decision + Evidence부터 연결
MOC는 관련 노트들을 한 페이지에서 묶어주는 “요약/목차 허브”다.
어떤 자료든 먼저 “이건 뭐냐(자산 형태)”를 고르고
그 다음 “지금 어느 단계에서 쓰냐(업무 흐름)”를 고르고
마지막으로 “어디에 보관하냐(PARA)”로 수명을 결정한다
분류는 더 이상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좌표를 찍는 지도 작업이 된다.
그리고 그 지도 위에서, 기획은 더 빨리 재사용되고 더 정확히 자동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