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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조앤 Jun 20. 2021

마음에 새기는 글자

언제부터 인지 생각은 나지 않는다.

글자 자체에 관심을 가졌던 때.

위, 충효당 현판 아래, 화경당 현판 ...징비록 유성룡의 가옥

읽을 줄도 뜻도 모르는 한자 글자들.

현판에 새겨진 한자 글자들.

그러나 멍하니 쳐다보았던.

달라진 건 없었다. 책을 사서 읽었던 것도, 글자를 써보았던 것도, 글자를 더 찾아 나선 것도 아니었다.

영문 캘리그래피 책을 무심히 사서 혼자 연습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쓰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졌다.

마음이 글자를 따라 꾹꾹 눌러졌다.

글자를 손으로 멋 내어 쓴다는 것이 좋았다.

You are never too old to set another goal or to dream a new dream
화가 얀 반 에이크의 사인 따라 쓰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벽면 거울 위에 화가의 사인이 있다.

마음에 담아지는 것들이 있다.

책을 읽은 후에

그림을 본 후에

음악을 들은 후에

누군가의 글을 읽고 그 사람을 알게 된 후에


                              마음에 새기는 글자


              마음에 담아지는 것들은 손에 담아진다.

              손에 담아지는 것들은 종이에 담아지고.

              종이에 담아져 내 마음에 마침표가 된다.

               책이, 그림이, 음악이, 글이, 한 사람이

                      비로소 온전히 내게 도착한다.

Image.Pinterest/name card. jo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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