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체국 소인이 찍힌 엽서

by 미쓰조앤

서울 우체국 소인 날짜는 3월 16일.

석 달이 지난 엽서가 내게 도착했다.

서울에서 텍사스까지 오는데 3개월이 걸렸다니,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되돌아가지 않은 것만도 어디인가 싶었다.


엽서를 띄웠다고 했었지....


동생 집이 비어서 혼자 와 있어요.
생각해 보니 혼자인 적이 없었어요.
...세월이 무섭도록 빠르게 흘러가요...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까 생각합니다.


창 너머 남산이 보이는 집이구나...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한강 산책하러 나가려고요.
잘 지내요. 친구
2021.3. 16

제주의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세차지 않은 제주의 바다 바람이 엽서에서 불어왔다.
2년 전 맑고 투명했던 바다와 햇살이 생각났다.

...아이들이 다 자란 후에야 잊었던 <나>를 돌아보는 시간, 혼자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데 시간은 왜 이리 빠르기만 하냐고...


한강으로 산책 나서다 우체국으로 발길을 돌렸구나...




빛 럼

날에

거 도

야,

우 구

리 하



제주의 석양은 황홀하기만 하다.
물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다.
하늘과 바다를 물들인다는 것이.
제주의 바다에서만 볼 수 있겠다.
태양의 흔적이 아니라
이 바다와 이 하늘이 태양을 만든 줄 알겠다.


가슴 뜨거운 제주 바다와 함께 건너온 엽서였다.
삼 개월을 애태우며 건너온 엽서였다.

코로나 펜데믹의 높은 파고를 헤치고.


.... 파란 바다 건너 나는 잊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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