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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쿠나마타타 Feb 05. 2023

사람과 시간과 물은 흐른다.

마음도 열고, 시간도 열고,

얘기도 하고 마음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그래서 안에 머무는, 정체된 나만의 세계와 생각은 잠시 흘려보내고

깊이보다는 넓이를 생각하고

그렇게 당분간 열린 마음으로 기대기도하고 기대어주기도하고

기대라고 이야기하기도하고 그것이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것 자체가 나에게 주는 도움과 위안도 있겠지만

혼자 머물러있는 썩어가는 나쁜 생각들이 점점 더 깊이 깊게 내 마음과 뇌 속에 스며들게 두지 않을 수 있는

외부로 향하는 화살표들로 인해 그 물꼬를 조금 틀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머물고 고인 생각이 나를 위한, 나에게 사랑스러운 마음들을 줄 수 있는 좋은 생각들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나와 남의 경계에서 나를 위한 것들이 생길 지도 모른다.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하고, 그래야 손해보지 않고 다치지 않는다고 평생 생각하고 살았으니

어쩌면 내가 잘 못하는 것들이겠지.



그런데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 처럼,

나의 큰 생각도 많이 바뀌지는 않는다.

언제나 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결국은. 마지막에는 나겠지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 혼자 그것을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을 것이다.

그 과정 중에 나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생각보다 나를 아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안해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누굴 미워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영감도 얻고 위로도 얻고 힘도 얻고,

뭐 분노나 짜증도 따라다니겠지만..ㅎ

그 과정 중에 나의 힘이 더 빛을 발휘하고, 

내가 나와의 대화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꼭 사람과의 관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와 영화와 책과 글과 공상과 세상과 하늘과 잡생각과 멍때림과 모든 것들이 말이다.

내가 하지 못한 생각과 내가 떠올려보지 못한 단어들이 내 머릿속에 부유물처럼 떠돌던 어떠한 생각을 가리키는 말로

딱 정당하다는 깨달음이 오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고,

원래 알던 그 단어나 그 표현이, 지금 내맘을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일일거라는 선긋기, 이어붙이기를 못하고 있었을 테니.


그렇게 나는 내가 알던 세상과, 내가 알던 개념과

나라는 존재를 연결하고 이어 붙히는 작업들을 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지독히도 특별하고 나는 아직 세상이 돌아가는 이러한 원리와 작업들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흔한 인간들이 유년기에 하는 그러한 착각들로부터,

진리나 세상일이 다그렇지 라는 파트에 나를 연결짓는 과정을 도와줄 것이다.


나의 특별함이나 독창적임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세상의 일반적인 것들과 사람 사는 다 뻔한 그 일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나는 나만의 방식과 기준이 있는 아주 희소하고 소중하고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그 생각이

항상 동시에 있으면서도 때로는 어느 생각 하나가 앞설 수 있다는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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