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무엇을 후회할 것인가’
이 질문은 때 아닌 우기라도 된 듯 비가 멈출 생각을 안 하는 방콕의 4월 마지막 주, 방와(Bangwa)행 전철 안에서 들었던 생각이다.
요즘 DW와 나의 화두는‘어디서’ 살 것인 가이다. 지금 나는 태국에, DW는 우간다에 살고 있는데 머지않아 함께 살 곳을 물색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느낌 오는 곳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없다.
‘어디서’를 정하기 위해선 당연하지만 우리가 생계유지 및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비롯해
각자의 우선순위가 교집합에 쏙 들어맞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새삼스레 고백하건대 나는 태국을 매우 좋아한다.
태국은 20대 후반-30대 초반 나의 꿈의 상징, 행복의 결정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이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꿀 때 나는 ‘타일랜드 드림’이 있었다.
우리 둘 다 태국을 좋아하기에 DW와 태국에서 살게 된다면 나의 ‘타일랜드 드림’은 완성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에 한 사람만 맞아서 우선순위 국가에서 암묵적 3위로 밀려버렸다. 사실 내가 떼를 쓸 수도 있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내려놓는 쪽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
결국 어디가 되었든 1년 후쯤엔 새로운 터로 옮기게 될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태국에서의 남은 시간 1년. 어떻게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 태국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떠올려 보며 2019년 4월의 나에게 물었다.
ㅁ 외국에서 직장생활 경험을 기록해두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ㅁ 더 부지런히 놀지 않은 것을 (특히 태국 국내 여행) 후회할 것이다
ㅁ 운동으로 체력 관리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ㅁ 영어업무 환경 속에서 스피킹/라이팅/업무적 표현을 더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ㅁ 동남아시아/남아시아 이주노동/인신매매를 겪거나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더 깊은 대화와 교류를 하지 않은 것을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ㅁ 태국어를 배워두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ㅁ 함께 일한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갖지 못했던 것,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은 것을 후회... 하려나?
ㅁ 태국 음식 두세 개쯤은 마스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ㅁ 쥐꼬리 월급이지만 그래도 아껴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ㅡ 이 정도 생각이 들었다. 결국 후회하지 않으려면 글쓰기와 부지런하기가 주요 투두리스트라고 볼 수 있다.
1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안도가 되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1년 전, 2년 전, 3년 전에도 부지런히 글쓰기는 나의 목표가 아니었던가! 그래도 이왕 타임라인이 생긴 것 이번에도 속아주려고 한다.
2019년 4월에는 저 리스트 앞에 있는 박스를 체크하며 다시 포스팅을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