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끝나갈 무렵,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20대를 보낼 수 있을까 싶어서 주위 지인들에게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인터뷰 대상은 주로 30,40대 언니/오빠/선생님 들이었고, 나의 질문은 하나였다.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뭘 꼭 하시겠어요?"
중복되는 답변들이 많았는데 여행 많이 다니기, 하고 싶은 공부 하기, 언어 배우기, 운동하기, 연애 많이 하기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매 새해마다 흔히들 하는 결심과 닿아있다.
그 질문을 했던 게 벌써 햇수로 8년 전이다 (뜻밖에 나이 공개!). 30대 중반이 된 나에게 스스로 물어본다. 후회 없는 20대를 보냈느냐고. 20대를 지나고 30대를 마주한 지난 청춘의 시간이 어땠느냐고.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시기를 보낸 2010년 대, 꼭 그때의 인터뷰 때문에 실행한 것은 아니지만 뜨거운 사랑도 해보고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공부도 한 번으로 모자라 두 번이나 유학 다녀오고... 그렇게 원하던 외국에서 직장 생활 - 그것도 내 사랑 태국에서 - 도 해보았다. 만족도에 별점을 주자면 그래도 별 네 개 (다섯 개 만점).
나 자신에게 결코 후하지 않은 나로선 꽤나 선방한 셈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 좋게 얻은 경험들을 기록으로 충분히 남기지 않은 것. 빛나는 시기를 온전히 내 것으로 - 그러니까 내 언어와 내 표현으로 - 박제해두지 못한 것이다. 매 년 다짐했지만 매 년 아쉽고 후회스러웠던 점이다.
새로운 해, 새로운 10년. 지긋지긋할 정도로 같은 다짐을 또 해본다. 속는 셈 치고 또 해보는 거다. 나의 이야기를 남겨두기. 머릿속에 뿌옇게 맴돌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생각들 정리하기. 어느새 2030년이 되어 40대의 나와 마주했을 때, 10년 전 아직 젊디 젊을 그 때라도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