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분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코로나 19가 내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은 단연 경제활동으로써 직업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다. 지난 10년 간 월급을 받는 직장 만을 바라보고 살았다면, 꼬박꼬박 월급 울타리 밖의 삶, 다양한 수익을 만들어내는 삶의 방식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오늘은 코로나 19로 인해 새로운 취업문을 열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출산 후 7개월쯤 지났을 때, 자의 반 타의 반(세부에서 일하며 살고 싶었던 남편의 의지)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보기 좋게 서류 ‘광탈’ 했고, 그 후로도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일이 이어졌다. 재취업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려봤지만 코로나의 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월 말부터 채용이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로 이어졌다.
누가 나를 고용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그제야 했다.
굳이 경력단절을 우려했다기보다는 돈을 벌고 싶었다. 당시에는 지극히 단순히 내가 먹고 싶은 그릭 요거트를 죄책감(?) 없이 사 먹고 싶었고, 19900원짜리 티셔츠를 마음 편히 지르고 싶었다. 재취업활동 초기에만 해도 내 경력을 살리는 편이 옳다고 믿었다.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분야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일을 한다는 게 아깝고 아쉬운 마음보다는, 그렇게 하면 실패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10년 간 땅을 팠는데 물이 안 나와서 포기한 느낌. 사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텐데 말이다.
삶에 있어 중요하고 큰 결정은 완벽한 준비와 계산이 된 후에 내리는 게 아닌 것 같다. 많은 길들 과 결정이 '어쩌다' 발을 들여서가 아닐까? 나도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직장인 N잡 관련 영상(thanks to N잡하는 허대리)을 보게 되었고, 어쩌다 서점에서 집어 든 디지털 노마드에 관련된 책(thanks to 나는 디지털 노마드맘으로 살기로 했다)을 읽다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수익창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쩌다 전자상거래 소매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3만 7000개. 지난 3월 한 달간 네이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에 가게를 새로 연 판매자 수다. 지난해 월평균 2만 개였던 신규 판매자 수는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중앙일보] ”네이버 쇼핑몰 도전하는 당신, 똘똘한 상품 1개 먼저 띄워라 “
지난 3월, 나 역시 이 3만 7000개의 스마트 스토어 대열에 서게 되었다. 같은 기사에 의하면 신규 스마트 스토어의 80%가 3개월 안에 폐업한다고 한다. 내가 본격적으로 물건을 팔게 된 지 3개월째가 되었다. 80% 쪽에 들 것인지 20% 쪽에 들 것인지. 지금 그 갈림길에 서있다.
나의 고민 포인트는 수익이 안 나서 라기보다 여러 언택트/무자본/콘텐츠 비즈니스 옵션 중 스마트 스토어가 가장 성과를 쉽게 낼 수 있는 채널인 가이다. 코로나 19로 4차 산업을 의 대전환을 이루고 있는 지금, 모두가 스마트 스토어로 돈을 벌 필요는 없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 그릇을 쓸지 보다, 그 그릇에 어떤 나만의 쓸모와 결을 담을 수 있지 고민이 된다. 내 쓸모를 탐색하고 (재)발견하는 이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고민의 연장선으로 매일 30분 글쓰기(=블로그 키우기)를 시작했다.
나는 직관적인 생각과 영감은 많았지만 정리가 잘 되지 않는 편이다. 가치 있는 경험들은 많이 했지만 서말 구슬을 꿰어낼 재능과 꾸준함이 매번 부족했다. 언택트/무자본/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싶지만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나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thanks to 담백한 브랜딩 드류앤드류).
최근에 알고 좋아하게 된 #정다르크 라는 유투버가 있는데,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반딧불이론 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쪽 방에 반딧불 몇 개, 저쪽 방에 반딧불 몇 개를 간헐적으로 키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의 방에 반딧불을 꽉 채우라는 것.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한 3개월 간 조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많이 들쑤시고 다녔던 것 같다. 씨를 뿌려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 하나를 열매가 맺힐 때까지 키워내는 것도 꼭 필요하다. 또 하나의 방을 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내 쓸모를 발견하기 위해 글쓰기에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이번엔 반딧불로 꽉 채워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