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학후 Oct 02. 2018

영화 단평 <베놈>


스피이더맨을 마블로 (잠시) 보낸 소니가 악당으로 돌파구를 모색한 <베놈>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A 학점은 아니다. 그러나 F 학점을 받을 낙제생(이를테면 '반지닦이' 계보들)은 절대 아니다. 그냥 존재감 별로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베놈>은 <다크맨>이나 <고스트라이더> 같은 이상한 주인공이 1980년대스러운 카체이스와 그로데스크한 액션 장면을 만나 독특한 맛을 내다가 어느새 그만둔다. 사람을 씹어먹을 듯한 포스의 캐릭터가 등급을 낮추다보니 배고파 보일 지경이다. 당연히 고어한 맛은 사라졌다.  다양한 연령층을 의식한 소니의 결정이 못내 아쉽다. 청불 등급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면 <데드풀>과는 다른, 어른들의 색깔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어중간한 <베놈>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이전 시대인 2000년대 초반 <데어데블>, <캣우먼>스러운 분위기의 순진한 슈퍼히어로 영화도 떠올린다. 도리어 <업그레이드>가 <베놈>에 어울리는 개성의 영화이지 싶다.


2018년 10월 2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
<베놈> 언론시사회

작가의 이전글 영화 단평 <미쓰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