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소리로 구축한 사운드호러
민간설화에 괴담, 소설, 동화를 접붙인 <장산범>. 제임스 완(특히 <인시디어스>)의 영향이 상당히 감지되나 영화에 투사된 상실과 죄책감이 우리네 상황이란 필터를 통과하며 남다르게 다가오는 점은 <장산범>만의 개성이다. 몇몇 허술한 설정과 후반부의 늘어짐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섬세한 소리도 흥미롭다. 가히 사운드호러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완성도다. 개인적으론 허정 감독의 전작 <숨바꼭질>보다 훨씬 오싹하고 재미있었다. 더불어 허정 감독은 좋은 각본을 만나면 엄청난 물건을 하나 만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2017년 8월 8일 CGV용산아이파크몰
<장산범>언론배급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