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누리는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던져보았을 질문이다.
나의 경우 삶이 힘들거나 고통스럽다고 느꼈을 때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
어떤 날은 매일 마시던 커피 한 모금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또 다들 날은 손을 잡고 다정하게 지나가는 연인만 봐도 눈물이 나면서 사는 건 고통이라고 정의 내렸다.
이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삶을 바라보는 것 또한 나의 의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삶 안에는 '나'라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나'가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집착이라는 것이 생긴다.
쉽게 생각하면 '나'는 시험에 합격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결과는 합격 또는 불합격 두 가지 상황이 생길 수 있음에도 '나는 꼭 합격해야 해'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내내 고통과 불안,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합격을 위해 공부에 집중하며 내가 삶을 살아간다고 인식하지만 삶은 내가 살아간다고 내가 애쓴다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과는 내맡겨야 하는 것만 있다.
1. 대상 : 내가 삶을 다룬다고 인식
예) 상대와의 관계 안에서 이기고 싶고 원하는 대로 통제하려고 한다. 일 안에서 성공과 실패, 상황 안에서 좋고 싫음이 일어나는 것들로 내 삶을 만들어 간다. 시험에 대한 불합격의 결과는 내 인생을 실패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삶이 주인이라고 본다.
2. 아상 : 내가 삶을 해석하는 것을 인식
예)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위에 '나'라는 해석을 붙여 의미를 만들어낸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착하니까 버림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규정지어 '나'가 되어버린다.
3. 법상 : 삶은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
예) '나'라는 중심에서 벗어나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어떠한 조건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상황은 조건에 의해 일어나 만났다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힘든 시간이 지나면 또 좋은 시간이 오는 자연스러운 이치 같은 것이다. 삶은 있는 그대로이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생명이다.
4. 공상 : 삶은 정의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
예) 불교에서 말하는 '공'의 상태로 보면 된다. 잠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비어 있는 상태로 '내 삶'이라고 정의 내렸지만 이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삶이고 그것을 무엇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누어 대상->아상->법상->공상으로 넓게 인식할수록 달라지는 것이 있다.
바로 가벼움이다. 좁게 보는 의식에서는 그만큼 집착되어 있고 붙잡을 수밖에 없다.
삶이라는 에너지는 살아있음이고 흘러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상-아상에 갇혀 좋고 싫음이나 집착에 의해 그 에너지가 흐르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고통을 만들게 되고 인식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으니 회피나 도피의 형식으로 술, 마약, 정신 관련 의약, 쇼핑 등에 중독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통이라고 말하는 삶을 우리는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고통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잘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해 본다.
가볍고 쉽게 삶을 집을 짓는 것에 비유해 보자.
1. 목적 세우기 : 우리가 집을 지으려면 어떠한 집을 짓고 왜 짓는지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 나의 삶의 목적(의미와 가치를 접목한 비전) 세우기
예)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2. 설계도를 그리기 : 목적에 맞는 집을 만들기 위해 계획하기
-> 비전에 맞는 세부 계획 세우기
예) 나는 어떤 일/관계/태도/시간을 만들어갈 것인가?
3. 집을 지을 재료 준비하기 : 철근, 콘크리트, 시멘트 등 준비하기
-> 삶의 자원 모으기
예) 건강한 몸과 마음, 배움과 경험, 관계와 신뢰, 시간과 에너지
4. 재료들을 조합하여 집짓기 : 집 짓기의 실행
-> 목표를 향한 매일의 선택과 행동
예) 오늘 나의 말, 행동, 생각, 시간, 루틴
삶은 변한 것이 없다. 변한 것은 바라보는 나의 의식이었다.
삶에는 의미가 없다.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삶은 살아내는 것이 아니다. 누리는 것이다. 끊임없는 질문을 하고 성찰과 답을 찾아가는 나만의 창조의 과정을 만들어가면 된다. 삶이 힘들고 내면의 고통으로 괴롭다면 그만큼 자신의 성장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나는 관계에서 의도하지 않는 헤어짐과 단절을 겪으면서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쌍하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이면에는 그만큼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애착이 있었고 살아갈 이유를 찾아보았다.
'이 사건들이 나에게 주는 성장의 메시지가 무엇일까?' 당장은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답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과정 안에서도 수 없이 좌절하고, 그만하고 싶고,
의식이 확장될수록 고통의 크기는 줄어들었고, 삶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잘 살고 싶어 한다.
어쩌면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행위는 잘 살기 위함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기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경제력을 갖추기도 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사회적 상호작용을 맺는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잘 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는 대상과 아상에 집착된 어떤 것이 아니라 본질은 사랑이고 무한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하는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준다. 내 것을 만들어가고 삶을 성찰하는 과정이 어쩌면 수행이자 영성으로 향해가는 삶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