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걱정은 잘못된 생각이나 믿음이다.

by 분홍공기

◾걱정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걱정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 입버릇처럼 나에게 하시던 말을 벗 삼아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듯 소리 없이 나의 무의식을 만들고 있었다. 어떠한 일을 하거나 선택을 앞두면 시작도 하기 전에 생기는 나의 걱정과 두려움을 따라 들어가 보니 그 뿌리에 근거가 있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이 나에게 자주 했던 말들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그들의 걱정을 나에게 투사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잔소리로 볼 수 있다.


"체력이 약해서 뭘 하겠니?"

"잘 안 되면 어떡할래?"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듣게 되면?

'나는 체력이 약해서 힘든 것은 할 수 없어.'

'잘 안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 말자.'

이렇게 생각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하는 긍정적 또는 의도적으로 하게 되는 암시나 확언이 있다면, 부정적으로 하게 되는 것은 걱정이 될 수 있다.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들 안에 있는 걱정은 온전한 내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들었고, 걱정이 만들어 낸 에너지는 진짜 걱정을 유발하는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걱정을 만들어낸 현실보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자주 걱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더 무서운 일이었다.

즉, 이러한 구조를 알아차리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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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걱정 한 가지를 떠올려서 따라가 보자.

걱정 -> 두려움 -> 불안 ->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욕망

이런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지 걱정의 실체를 꺼내보자.

결국, 내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을 에고가 속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으면 하는 현실을 걱정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걱정이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가진 에고의 가장 큰 특징은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삶의 관점은 과거나 미래에 있기를 바란다. 명상을 하거나 깨달은 분들이 늘 하는 말이 "지금 여기로 돌아오라."라고 하는 이유는 현재에 존재하면 에고는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명상과 현존을 통해 끊임없이 불안을 추구하는 에고를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의 중심을 잃게 된다.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나 SNS의 홍수 속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자본과 소비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의 심리를 이용하면 가장 쉽고 빠르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다. 뉴스에서 접하는 정보들은 과도한 걱정을 만들어내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게 되면서 몸까지 병들게 만든다. 요즘 가장 많이 접하는 고혈압, 알레르기, 천식, 조현병 등은 현대의 심리적 병을 유발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걱정도 하나의 에너지다. 그렇다면 걱정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에너지의 소진이 크고 빠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은 늘 엉망이고 또 걱정을 유발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머릿속에 걱정을 한가득 달고 살던 시절 업무에 집중도도 낮고, 집에 와서 휴식을 취해도 제대로 쉴 수 없는 만성 피로를 달고 살았다. 이게 반복이다 보니 하기가 싫고 게으름의 덩어리가 되어 무기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무기력이 더 진화되면 우울로 뻗어나갈 수 있다.



◾걱정은 왜 할까?


1. 문제 해결의 능력 부족

삶의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없어.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할 수 있는 능력의 힘을 잃게 만든다.

도망가고 싶고 회피하게 되면서 자신을 믿는 마음마저도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걱정이 되지만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된다. 나의 경우 걱정이 되는 부분을 인정하고 일단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을 의도하면서 낸다. 발표에 능숙하지 않은 내 능력에 대한 걱정이라면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걱정의 크기를 줄여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2.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 부족

사실, 일어나는 상황이나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어떠한 걱정이 일어나더라도 받아들이면 된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항의 에너지는 내가 원하는 방향의 현실을 창조할 수가 없다. 에고는 과거나 미래를 붙잡고 갈 길을 잃어버리지만, 받아들이면 현재로 돌아와 내 앞에 놓인 것들을 하나씩 하면 그뿐이다.

그러면 삶이 가벼워진다. 몇 년 전 중요한 시험을 최종 탈락을 하고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었다. 깊게 들어가 보면 합격했어야 하고 합격하고 싶었던 내 욕망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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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어떻게 운용할까?


1. 신호로 정의하기

내 안에 걱정이 일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을 일어나면 안 된다고 통제하는 것은 비가 그냥 내리는 것을 비가 온다고 짜증을 내는 말도 안 되는 이치와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때문에 일어난 걱정을 알아차리고 이것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보는 것이다. 나의 경우 주로 마음의 경보음으로 정의한다.


"아, 지금 내 마음에서 걱정을 하고 있구나. 무언가 나에게 주는 신호이구나."


몸이 아파서 걱정이 되면, 내 몸이 어디가 불편하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하면, 지금 이 관계에서 불편함을 만드는 게 뭐지?


이렇게만 인식하는 연습을 하게 되면 걱정을 하되, 걱정에 빠져 일상의 흐름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일어나는 일, 감정, 상황을 나의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며 함께 하는 마음으로 대해준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코웃음 치기보다 내 삶을 변화하고 성장으로 이끌고 싶다면

이러한 작은 변화부터 시도해 보면 좋겠다.


2.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두기

일어나는 걱정은 실체가 없다고 했다. 생각이 만들어낸 것이고 내 뜻대로 되고 싶은 나의 욕망으로 모두가 살아가면 이 세상은 질서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걱정이 된다면 두 가지로 생각해 본다.


"이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 VS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인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우거나 방법을 찾아 오히려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아 본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생각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에너지를 주지 않는 내려놓는 등 의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생각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망상의 세계에 살게 되어 현실감각이 떨어지게 되며 심하면 정신분열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3. 걱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현재로 돌아오기

1번과 비슷한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걱정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림으로 인해 그것을 귀한 손님으로 이해한 뒤 현실에 돌아와 내가 지금 할 바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로 향하던 관점들을 거두고 현재에서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행위와 감각에 에너지를 준다.


'그냥 한다. 일단 해 보자.'


걱정은 뒤로 하고 시작과 시도를 해 보면 걱정만 하던 무거운 에너지가 흘러가게 된다. 이런 삶의 운용은 몸과 마음의 가벼움을 가지고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상황을 잘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인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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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의식에서 걱정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한 번쯤 명상의 화두로 삼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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