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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희 Apr 05. 2020

스티브

스티브는 작년 여름에 보라빛 하늘속으로 떠난 교토의 즉흥연주 기타리스트이다.

3월 26일로써 55세가 되는날, 신기하게도 그가 11년간 살았던 곳에 찾아가게 되었다.

1층은 파트너 나짱이 운영하는 미용실 우와노소라. 컷트만 8만원인데 예약손님만 받는다. 오랫동안 단골손님이 꽤 있나보다.

들어가자마자 나짱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배경음악은 스티브의 마지막 작업물 사운드메디슨 50분짜리 즉흥연주음악이 반복되고 있었다. 평화롭고 깊은 바다속에 나이든 돌고래가 유유히 헤엄치는 이미지 이다. 느리게 표효한다. 발매하지 못한 이 앨범은 여기 미용실 에서만 들을수 있을까 했는데, 오랫동안 스티브 앨범 사운드 디자이너가  최근 마스터링 작업을 하고 있어서, 곧 정식 발매가 될것 같아 기뻤다.


앨범소개를 번역하면 대강 이렇다.

Sound medicine ① 2017 년 Gibson335에서 뽑아되었다 "HIRAKI"(59:42) 2020 년 3 월 20 일 발매. "HIRAKI"을 만들어 낸 Gibson335 기타는 깁슨이 개발한 세미어쿠스틱기타의 기념 초판 모델입니다. 1965 년 3월 제조. 신기하게도 Steve와 같은 생일이었습니다. 24세에 급사한 동생의 유품을 따라서 36 년간 케이스에서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타는 스티브의 연주를 들으러 와주신 유족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Steve가 물려 받았습니다 . 처음에는 목의 나무의 마른 나전이 떠올라, 연주시켜주지 못했습니다. 2개월간에 걸친 유지 보수 및 시험 끝에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모든 나전이 목에 깨끗이 들어가고있었습니다. 그 후, 수염고래 소재로 한 영감을 선물해 주시고,이 두 만남에서 태어난 곡이 'HIRAKI "입니다. 그리고 "Sound medicine 시리즈 '의 탄생되었습니다. 고래가 심해에서 유유히 헤엄 치고있는듯한 소리 영혼 ♪ * 메인은 SD 카드 및 miniSD 카드로 판매합니다 ♪


우연히 오랫만에 방문한 우와노소라. 나짱은 텐션이 많이 올라가서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11년간 스티브가 미용실 이층으로 이사오고 나서, 많은 친구들이 찾아오지 않았던것 같다.  6년전부터 이곳에 방문하면 항상 맛있는 요리를 해주거나, 집에 모아놓은 다섯가지 물에대해 설명해주던가, 음악이야기를 하던가, 동네 산책을 가던가, 드라이브를 가던가 했었다. 약 25살 차이나는 나이차이에도 신기하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조용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던 스티브의 음악이 많이 좋아졌었다. 2층 작업실에서 공연 리허설하는것을 여러번 보았고, 파트너에 관한 이야기도 가끔씩 들었었다. 작년에 교토에 오게된 큰 이유중 한명이 스티브 였는데, 내가 2월에 오고 3월에 한번 만나고 4월에 암이 발병했다. 5월에 어릴적 살았던 삼촌집으로 이사하는것을 도와주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내가 도쿄에 다녀오는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사도와준날 힘이 다빠진 그사람이랑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와 셋이서 식당을 찾다가 못찾아서 편의점에서 먹은 컵라면과 벤토가 마지막 그와 함께한 식사였다. 6년간 건강한 삶을 살던 그의 모습에서 처음본 모습이였다.


youtube Live Link -  La sun/ Steve Nickel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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