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해로 달려보자 - 9

24년 5월, 홋카이도 렌터카 여행

by SSICA


이번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 다음 날 오전엔 체크아웃을 하고 어제 도착한 친구 1명만 남겨둔 채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늦게 합류한 친구는 혼자 2일간의 여행을 더 하고 서울로 와 새로운 직장에 출근을 한단다. 멋져 부러-



오늘은 동물원에 간다. 좋아하는 홋카이도 신궁 옆에 자리한 마루야마 동물원. 이쁜 동물원 티켓을 받고 입장. 기념품 샵 노룩패스는 불가하여, 일단 들어가 귀욤뽀짝 물품들을 한참 봤다.



설치류랑 조류엔 큰 관심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고 기린을 만나러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니. 기린, 너 정말 크구나. 그리고 정말 아름답구나. 그리고, 하마. 나랑 동갑내기인 하마는 일본 동물원에 있는 하마 중에 가장 연장자라고 한다. 하마 성님, 포스가 있으십니다요.


하마 성님, 저 가요


멋이 뚝뚝 떨어지는 사자와 호랑이, 웬만한 사람보다 현명해 보이는 코끼리들을 만나고. 귀욤 터지는 래서판다, 너무 귀여운 모습에 넋을 잠시 뺏기고 바라보다 나왔다. 여러 동물들을 거쳐 만난 내 사랑 곰. 곰과의 (나 혼자만의) 교류를 즐겁게 마치고 동물원 관람은 끝이 났다.


내 칭긔, 곰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동물원 근처 수프카레 가게로 이동, 지난 여행 때 왔던 가게인데 삿포로 시내 가게들에 비해 좀 더 묽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집이다. 나마비루를 곁들여 둔 둔한 식사와 커피 타임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구경을 하며 소화를 시켰다.




오늘 오후엔 특별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삿포로 시내 빈티지샵에 들러 쇼핑을 좀 하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면 될 일이었다. 삿포로 시내 빈티지샵에서 아디다스 저지, 윈드파카 등을 구매하고 늘 기분 좋은 빔즈 쇼핑도 완료.


그런데, 낮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바깥 날씨가 꽤나 춥다. 마침 각자 구매한 아우터가 있어 주섬주섬 겹쳐 입고 슈퍼마켓으로 이동. 마지막 만찬을 위한 장을 한껏 보고 호 달달 떨며 숙소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한기를 데피고 저녁 만찬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 메이트 4명이 한꺼번에 여행을 한건 처음이었다, 4명 중 3명 혹은 2명씩의 여행은 있었지만. 4명이 모인 자리의 대화 소재는 얼마든지 있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 벌어지는 연령이지만, 과거-현재-미래에 흩어진 소재를 찾아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가 터질 것 같지만 산책을 잠깐 하면 또 괜찮아지는 마법을 알기에, 쇼핑_마지막_최종_파이널. hwp 삼아 숙소 인근 드럭스토어와 편의점을 찍고 다시 2차 타임. 늦은 시간까지 웃고 떠들다 긴 여행의 짐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지막날, 왜 때문인지 내 몸만큼 무거워진 캐리어를 끌고 공항리무진이 다니는 스스키노까지 이동을 했다. 혼자의 여행을 더 즐길 친구의 숙소도 마침 인근이라 넷이 함께 스스키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3:1로 나뉘었다.


맨 앞이 성질 급한 나


신치토세 국내선 공항에 있는 우동집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행 전 마지막 식사는 늘 우동이다. 나마비루 마셔 말아하다가 결국 마시고, 공항 오미야게 쇼핑을 하며 비행기를 기다린다. 공항 쇼핑 시간엔 늘 아쉽기 마련, 돌아가서 맞이해야 하는 일상을 알기에.



이번 여행은 9일 동안 800km 이상을 이동한 특별한 시간이었는데, 덕분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홋카이도의 곳곳을 만나고 맛보고 느끼게 되었다. 찐 자연과 꿈에 그리던 오호츠크해, 산속에서 밤하늘을 가득 덮은 별까지. 더할 것 없이, 정말 충분했다. 또 한 번 홋카이도에 반한 나는 곧 또 이곳에 오게 되겠지.




여행 중의 발견,
즐거움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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