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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ICA Jul 06. 2023

다녀왔습니다, 홋카이도 - 2

레일패스로 쏘당긴 일주일

비에이와 후라노는 5년 전에 다녀간 적이 있었지만, 기차를 이용하진 않았었다. 이렇게 쪼꼬미 기차를 한 시간 넘게 타보긴 또 처음이었는데, 그 작은 공간에 화장실까지 있는 것이 정말 일본 다워 보였다.


원래는 후라노에 내려 후라노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유바리멜론을 사 먹고 구경을 할 참이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계획을 틀어 니시나카역에서 하차를 했다. 간이역이라고 불리기에도 소박한 역에 내려 우산을 펴고 한적하기 그지없는 시골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니 비가 줄어들었다. 우산을 접고 주변을 보니, 평화 그 자체.



인근에 유바리멜론을 파는 카페가 있길래, 우유아이스크림이 얹힌 멜론을 먹고 잠시 쉬었다. 카페엔 우리 외에 두 팀이 더 있었고, 모두 가족단위의 대만 여행객 같았다. 비가 오고 좀 쌀쌀하길래 호뜨코히도 마시고 몸을 녹이고 나와 시골 동네길에 피어있는 형형색색의 꽃들을 구경하고 기차역으로 돌아와 쪼꼬미 기차를 타고 다시 아사히키와로 향했다.



아사히카와에서 칭기즈칸으로 방귀 꽤나 뀐다는 다이고쿠야 매장 앞에 도착하니 여섯 시 즈음. 그런데 멜론집에서 옆에 있던 대만 가족이 가게 앞 차를 세우곤 우르르 내리는 게 아닌가. 같은 길을 같은 시간에 각자의 교통수단으로 오다니, 홋홋-홋카이도에서 신기한 에피소드가 되었다.



아, 칭기즈칸! 왜 이리 맛있담. 어깨살은 정말 최고! 입에 넣자마자 보드랍고 녹진한 맛이 입안을 장악했다. 나마비루를 곁들여 찹찹, 그야말로 열심히 먹었다. 이번 여행 중 맛본 음식 중 일행 모두가 꼽은 TOP3에 들어간 식당이었다.


아사히카와역 뒤편 베쓰강 공원에 꽤 근사한 스타벅스가 있어서 기차를 타기 전 들렀다. 뷰가 좋은 야외석에 자리를 잡고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기 전 아름다움을 뽐내는 하늘을 즐기며 아사히카와와 안녕을 나눴다.



삿포로역에 내리니 밤 10시가 넘어있었다. 피곤함이 몰려들어와 숙소 인근에서 타코야끼와 하이볼을 사서 오늘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타코야끼 가게 도착 1분 전 일행 중 한 명이 소리를 외치는 게 아닌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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