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엔 한 줌 흙 되어 바람 타고 날겠네
무거운 살덩이와 가죽은 버리고
되고자 했고 이루었던 모든 것들은 하얀 재가되어
환한 미소로 핏줄의 양팔에 등을 기대 안기네
의지해 걷던 오랜 길이 갈라져
건너편의 온전치 못한 발걸음 당신에게
가장 예쁜 날에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만나
힘든 마지막날 흐르는 눈물방울에 비추어지겠네
여름날 달궈진 아스팔트를 식히며 피어나는 소나기의 물아지랑이처럼
열린 창으로 바람을 품고 꿈틀대는 커튼처럼
어느 날 문득 나를 찾는 그리움이 솟아나거든
하늘을 보며 선하게 살았다고
가난하고 아픈 이들 아래 주춧돌이 되고자 하는 삶을 살았다고
하얗게 잊혀지는 모든 것 대신 나풀나풀 기억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