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나요
그날을 여전히 기억하시나요
좋은 봄날이 오면
웃는 얼굴로 다시 보자고 했던
이별이 아닌 척 건네었던 약속
혹여 당신이 나머지 평생을 기다렸을 그 좋은 봄날을
하얗게 서리 내린 흰머리와 깊이 주름진 얼굴을
반가이 마주할 용기가 없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끝내 비겁했던 나는
이렇게 멀리서 생각으로만 안타까운 미안함을 적어봅니다
이런 나라도 당신은
돌이킬 수 있다면
이제라도 되돌아가시려나요
당신의 무덤에서 혹은 세워진 나의 사진 앞에서
우리가 한 번쯤은 늦게라도 말을 건넬 그날이 오면
그때는
애써 웃는 얼굴로 하는 좋은 봄날의 늦은 인사를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전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