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치는 박수

(아버지)

by 박재현


오십을 훌쩍 넘어

다섯 살 크리스마스에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소방차가 생각난다


고사리손으로 밀고 다닌

아버지의 기쁨


반짝이던 예쁜 색깔 제과점 사탕과 센베이 과자

어린 누이가 가지고 놀던 옷을 갈아입히는 날씬한 인형


젊은 엄마 아빠는

일생에 가장 행복한 시절을 살고 있었다


늘 배를 드러내고 자는 어린 자식들을 위해

배탈 나지 않게 엄마가 손수 만든 복대를 차고


태권도를 해보라는 어린 아들의 성화에

어설픈 앞발차기에 간신히 흔들리던 전등 줄 똑딱이


오십을 넘은 내 마음 안에

다섯 살 아이와 행복했던 유년의 가족이 있어


두 분의 최선의 노력에

그리운 가슴으로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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