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힘내세요
(요양병원 간호조무사 실습생)
무더운 여름날 별공장 사장님은 복도에 놓여진 선풍기에 대고 소리쳤다
누가 3단에 놓았을까 이러면 고장 난다니까
낡은 선풍기 수명이 걱정스러운 건지 한 달 뒤 날아올 고지서가 겁이 나는 건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애꿎은 선풍기의 무병장수만을 바라는 척했다
엘리베이터 닫음 버튼을 누르면 전기세가 많이 나오니 그냥 닫히기를 기다리라던 그분
밤낚시를 가서 많이 잡아왔다고 점심 식사에 많이들 먹으라고 의기양양 외치던
소라 무침은 앞 줄 두 명에 바닥나고 야채 무침만 남았다
무엇이 되고 싶어
무엇을 이루고자
무수히 날려 보낸 별들의 허망함을 보면서도
얼만큼 부족해서
얼마만큼 채우려고
모두에게 짓던 인자한 웃음을 볼 때면
훨씬 가진 것 없이도 욕망의 챗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비추어보여 나도 웃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