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고양이

(요양병원 간호조무사 실습생)

by 박재현


얼마나 더 가져야 이 부질없는 갈망이 사그라질까


어둠을 기다리다 붉어진 하늘처럼 삶은 지나가는데


버리지 못한 미련으로 쟁여두고만 있다


욕심으로 지키려 했던 그 모든 것들에


미로처럼 엉키고 갈라져 길을 잃었다


캣휠에 매달린 고양이처럼


아무리 달려봐도 주인의 웃음소리만 들린다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


뛰고 뛰어 겨우 별자리





그날엔 겸연쩍은 주님을 모른 척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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