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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Sep 08. 2017

스페인 말라가의 일식 라면

말라가에서 유일한 일본 라멘집. 면이 당겨서 한번 가봤다. 나는 면 요리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라면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일본에 갔을 때도 라면을 3번이나 먹었을 정도로. 그런데 여기에도 라멘집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게 되었다. 유럽에 있는 라멘집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유럽, 스페인의 휴양도시 말라가에서 일본 노래가 흘러나오는 식당이라니. 일본스럽게 꾸며진 인테리어와 배경음악이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한껏 올려준다. 메뉴는 역시 라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8유로짜리 라멘은 돈코츠와 쇼유 라멘으로 갈린다. 쇼유 라멘을 추쳔해줬기 때문에 처음으로 쇼유 라멘을 주문했다.



그와 함께 맥주 한잔, 그리고 교자를 시켰다. 교자는 5개 또는 10개로 주문할 수 있는데 새우, 돼지고기 등 속을 다양하게 정해서 주문할 수 있었다.      음식 주문이 들어간 이후,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종업원은 1명이었지만, 손님은 끊임없이 왔다. 말라가에서 유일한 라멘집이라서 그러려나.

   

교자가 먼저 나왔다. 따뜻한 교자를 하나 집어서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팍 하고 터졌다. 뜨겁지는 않고 적당히 따뜻했다. 살짝 짠 듯 안 짠 듯하면서도 나름 괜찮았다. 한쪽면만 강한 불로 구운 듯, 살짝 구운 자국이 있었다.     

한번 찌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냉동만두를 강한 불로 한 면을 익혀 나온 듯했다. 구운 교자, 구운 만두라면 바삭해야 하니까.



라멘은 조금 짰다. 일식 라멘답게 반숙 간장 계란, 수육 2점, 그리고 콩과 김, 콩나물이 올려진 쇼유라멘은 그냥 그랬다. 깊은 맛이 있다기보다는 적당히 간을 맞춘 라멘이었다. 면발은 꼬들꼬들했고 라면 면발처럼 꼬불꼬불했지만 약간 가느다란 편이었다.


생맥주는 역시 괜찮았다. 아사히 맥주는 어딜 가나 적절한 맛이다. 전체적으로 나름 괜찮은 라멘집이었다. 스페인 현지화가 돼서 조금 짠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에서 먹었던 라멘보다는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 또, 메뉴에는 버거처럼 나오는 요리도 있었는데 그건 못 먹어봤다. 아무래도 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따로 준비한 메뉴인 듯싶다.


스페인의 음식에 질리면 한 번쯤 가보면 좋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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