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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Oct 05. 2017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옹플뢰르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옹플뢰르는 파리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다. 옹플뢰르는 몽생미셸 투어를 가는 도중 들리는 도시로, 대부분의 관광객이 한 시간 정도 둘러보고 가는 곳이다. 도시는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항구에는 요트들이 둥둥 떠다닌다.


파리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지만, 노르망디 지역에는 화창했다. 집들은 서로 딱 붙어있었고 그 틈새로 아주 작은 길만 나 있었다.

관광객들이 꽤 많은지, 중심지에 카페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른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한잔 마시는 사람들이 약간 있었다. 카페거리 다음에는 기념품 점이 많았고, 대부분 배에 관련된 기념품과 사과와 관련된 술을 팔고 있었다.


가이드에 말에 집중하면서 도시를 걸었다. 사이다의 유래, 버터링의 유래가 알고 보니 프랑스였다는 사실도 들었다. 이곳에서는 기후가 변덕스러워서 포도를 기르기 어렵다고 한다. 대신 사과를 길렀고 사과로 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제품을 시드르(Cidre)라는 사과주로 도수는 3~5도 사이라고 한다. 이 시드르가 영어로는 사이더(cider)가 되었고, 사이더는 일본에서 사이다가 되면서 알코올이 빠졌다고 한다. 알코올 대신 쇠구슬이 들어갔대나, 뭐래나.


이 사이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사이다는 탄산음료가 되었다. 그래서 외국에서 사이다를 주문하면 사과주가 나온다고. 이 시드르를 한 면 증류하면 '뽐므'라는 13~15도의 사과주가 되고 이를 한번 더 증류하면 '칼바도스'라는 애플 브랜디가 되는데 도수는 40도 정도라고 한다. 난 칼바도스가 탐이 났다.


기내에 반입이 되는 작은 술일 찾아서 이리저리 헤맸지만 결국 못 찾았다. 같이 투어를 하던 사람들이 '여기서 살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과연 이런 곳에서 살면 행복할까. 이곳의 사람들은 행복할까.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파리 같은 대도시로 가고 싶을 것 같다. 작고 예쁜 마을이지만, 혈기왕성한 젊은 이들에게는 너무 좁다.


우리만 해도 1시간 만에 다 둘러보는데, 이런 곳에 살면 엄청 지루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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