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RG 서평 공모전, 흠씨

by 글도둑

나는 자유 시간 대부분을 독서에 쓰고 있다. 독서를 통해 내 부족한 점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가 읽은 수많은 책들 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그 내용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는 책은 거의 없다. 내 독서 습관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고르게 된 책이 회사원이자 작가인 신정철이 쓴 ‘메모 독서법’이라는 책이다.


독서는 공짜가 아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지불한 것 이상의 효익을 얻어낼 방법을 고민한다. 독서를 일회성으로 하는 사람들은 독서의 투자 가치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나처럼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저자는 독서를 일종의 여행에 비유한다. 독서는 저자가 느끼고 서술한 세상을 탐험하는 과정이며, 책을 쓰기 위해 투입한 수백 이상의 시간을 몇 시간 만에 얻을 수 있는 좋은 투자의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 과정에서 얻은 여러 경험들을 삶에 적용시키는 것은 독서가 주는 최고의 효익이다.


독서의 경험을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그 경험이 머릿속에 뚜렷하게 기억되어야 한다.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 인상 깊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처럼 메모 독서와 독서노트를 통해 기억에 남게 할 수 있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여러 메모 방법과 독서노트 작성 기술들을 제시하여 독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렇게 쌓인 독서의 결과물을 활용하여 본인만의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메모 독서법’은 전문 작가가 쓴 책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어색한 문단 구조나 반복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하지만, 책의 가치는 저자의 전문성보다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떤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 책을 접한 이후 300페이지가 넘도록 꾸준히 독서노트를 작성해왔다. 그리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독서의 새로운 가치를 느끼고 있다.


내게 독서는 단순히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머리에 옮기는 과정이 아니다. 독서노트를 통해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덧붙이고,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지적 창조의 과정이다. 독서의 과정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고,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자 한다면 ‘메모 독서법’을 읽어보고 저자의 팁을 실천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분명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추억과 내 생각이 가득 담긴 독서노트를 얻게 됨은 물론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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