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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Apr 08. 2017

라라

흘러가듯 살자.


그렇게 살다보면 내가 누군가를 보고 슬프게 웃더라도, 적어도 웃을수는 있을거야.


아주 가끔씩 미친듯이 불안한 때가 있어. 내가 지금을 너무나 행복하게 즐기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웃고나면 내일은 과연 웃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 때문에.


현실주의자인줄 알았던 내가 사실 몽상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부터 어쩔수없는 일이야. 라이언 고슬링이 재즈에 대한 열정을 토해내면서도 결국 재즈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와 성공에 대한 갈망으로 전국 투어공연을 하게 되지. 나도 왠지 그럴 것 같아. 나의 고집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세상과 적절한 타협안을 내밀거야.


그래도 아직은 아니야. 나는 아직 협상카드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어. 최소한 빛이 나야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내게 빛이 나야만 해. 그래야 협상테이블 위에 올라 세상을 볼수있어. 고집은 능력을 키워주지만, 동시에 가능성을 줄여주지. 내게 가능성은 아직 필요없어. 우선 능력이 부족하니까.


엠마 스톤이 고집으로 기회를 얻고, 고슬링이 타협으로 기회를 얻었어. 꿈을 펼칠 기회를 말이야. 그런걸 보면 역시 세상은 신기한 것 투성이야. 흘러가듯 살다보면 우리는 알게 될거야.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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