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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un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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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랜드 대상 1위, 블랙 말린?

창업을 하고 여러 가지 광고 문의를 받다 보면 가끔은 어처구니없을 때도 있다. '한국 브랜드 대상 1위'의 내 브랜드가 1위 후보에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놀랍게도 [광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메일이 왔다. 이 메일이 생각보다 자주 오고 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는지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우선, 메일에서부터 의문이 든다. 1위 후보로 '선정'되었다면서 메일의 말미에 '후보신청 바로가기' 항목이 있다. 선정됐는데 후보를 신청하라는 게 순서가 맞는 소리인가. 바이 스러 감염을 무릅쓰고 링크를 클릭했더니 설문지가 하나 나온다. 그 상단에는 이렇게 써져있다.


'대한민국 소비자가 선택한 올해의 브랜드, 최고의 브랜드가 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내용을 요구한다. 상호명, 사업자등록증, 연락처, 온라인 스토어 링크 등등. 그래서 대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회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봤다. 점수든, 선정 방법이든 써져는 있지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곳인데 심사야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지.


수상한 곳을 확인해봤다. 연도별로 쭉 나와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브랜드와 기업, 그리고 부분을 게시해놨다. 재밌는 건 어떤 연도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많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다양한 부문을 신설해서 상을 줬다. 어쩔 때는 짬뽕, 어쩔 때는 돈카츠, 어쩔 때는 맥주. 대충 찾아보니 결국 150만 원, 200만 원 주고 하는 광고라고.


광고를 따내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쓰는구나 싶다. 한국 브랜드 대상 1위라는 타이틀에 혹해서 돈을 쓴 회사들도, 그걸 보고 구매하게 되는 소비자도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매해 이 시상식은 진행되며 돈 주고 광고하는 사람이 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1위'라는 숫자가 그렇게 탐이 날까. 나에게는 150만 원이나 200만 원이 광고비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는 곳이라면, 지출을 조금 높게 잡아야 할 세무적 필요가 있는 회사라면 한 번쯤 해볼지도 모른다. 이 귀찮은 광고 메일이 더 안 왔으면 할 따름이다.



구독자분들 덕분에 스토어 찜하기가 곧 있으면 100명을 달성하네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드립백, 원두 구매는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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