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9시에 폐점이에요. 저희는 9시 30분까지 매장 정리, 쓰레기 통 비우기, 청소, 현금 입금 등 마무리를 해야지 그날 일이 끝나는 거죠. 자, 지금이 5시니까 이제부터 슬슬 마감 할인 준비를 할 거예요. 어떻게 하냐면 우선 샌드위치를 전부 다 포장할 거예요. 여기 바게트 샌드위치랑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반 커팅해서 여기 샌드위치 봉투에 담아주시면 돼요. 여기 바게트 샌드위치는 안에 있는 속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샌드위치를 집어넣고 한번 돌려서 테이핑을 해주셔야 해요. 크루아상은 여기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 뿔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살짝 피해서 커팅하고 봉투에 대각선으로 넣어주시면 돼요. 그리고 반을 접으면 딱 맞거든요."
샌드위치 봉투는 투명한 비닐봉지였다. 가운데에 빨간색으로 로고가 박혀있었고 길쭉한 직사각형이었다. 바게트는 넣고 남는 비닐을 한번 둘러서 테이핑을 하고, 크루아상은 반 접어서 정사각형처럼 만들면 깔끔하게 포장이 되었다.
"여기 있는 샌드위치가 포장이 다 되면, 옆에 있는 바게트 빵들도 전부 커팅해서 이 봉투에 넣으시면 돼요. 보통 빵 드미 봉투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로고가 박혀있는 스티커를 따로 붙여주셔야 해요."
똑같이 투명했으나 조금 더 큰 직사각형 봉투였다. 웬만한 바게트 빵을 썰어서 넣을 수 있는 봉투였다. 주로 빵 드미라는 제품을 넣어서 빵 드미 봉투라고 부르긴 했지만 말이다. 샌드위 차와 바게트 빵을 포장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손님이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커피를 타거나, 디저트 혹은 다른 빵을 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하면 10분이면 될 일을 30분에 걸쳐서 일을 했다. 5시 30분이 넘어가자, 이번엔 디저트를 박스에 담기 시작했다.
"디저트 박스는 총 3가지인데, 에끌레흐, 타틀렛, 밀푀유 클래식 박스예요. 타틀렛이랑 밀푀유는 대부분 디저트 1P 박스에 담으면 되는데 밀푀유 클래식만 여기 슈엘리 박스에 넣어요. 이름이 어려워서 그냥 클래식 박스라고 불러요. 에 끌레흐는 여기 길쭉한 박스에 담으시면 돼요. 여기 있는 박스들도 쓴 만큼 그때그때 채워 넣는데, 보통은 오픈 시간 때 근무하시는 분들이 하고 있어요. "
진열대 2층에 있는 대리석 접시를 빼내어 디저트들을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서 올려두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타틀렛과 밀푀유 밑에는 금박지가 깔려있어서 금박지를 잡고 상자에 담아서 올려두기 편했다. 에끌레흐는 위생장갑이나 집게로 꺼내어 담았는데, 위생지가 깔려있어서 집어넣기 약간 불편했다. 일이 다 끝나니, 6시를 살짝 넘기고 있었다.
"자, 이제 4P 짜리 박스를 접을 거예요. 여기 가장 큰 박스 보이시죠? 이걸 접어서 빵 종류를 다 담을 거예요. 종류별로 하나씩 담아도 돼요, 여기 초코 크루아상은 5개씩 담아도 돼요. 이것만 사가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보통 금액대를 17,000원 ~ 18,000원 사이로 맞추시면 돼요. 그리고 마감 할인 때는 타틀렛 또는 밀푀유 2개 만원, 샌드위치 2개 만원, 빵 한 상자에 만원으로 마감 할인하고 있어요. 남으면 전부 폐기해야 되거든요. 우선, 이 박스 먼저 접어주시면 돼요. 오늘은 빵이 많이 안 남았으니까, 5 박스 정도만 접으시면 되겠네요."
그러면서 그는 뒤편에 있는 쓰레기 통을 가리켰다.
"저는 후방 홀에 있는 쓰레기 통을 전부 비우고 올 거예요. 원래는 8시나, 9시쯤 하는 일인데 일찍 집에 가기 위해서는 미리 하는 게 좋거든요. 하하, 그럼 다녀올게요."
전방 홀 바로 뒤에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두 개의 구멍이 있는데, 그 안에는 작은 쓰레기 통이 구멍마다 각각 한 개씩 있다. 후방 홀 안에는 큰 쓰레기 통이 두 개, 하나는 일반 쓰레기,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였다. 전방 홀 안에도 큰 쓰레기 통이 하나 있었다. 보통 전방 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여기에 버렸는데, 빵을 포장하거나 음료를 만들면서 나오는 쓰레기가 가장 많았다.
빵 포장과 빵 상자를 만들어서 빵을 담고, 쓰레기 통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나니, 마감 할인을 할 시간이 다가왔다.
"마감 할인은 7시 30분부터 시작해요. 다른 빵집은 6시 30분부터 하는 곳도 있지만요. 고객님들이 마감 할인하는 걸 잘 모르시기 때문에 할인한다고 외치셔야 돼요. 할 수 있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