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베이커리 카페-알바 충원

by 글도둑

알바생들이 늘긴 늘었다. 그런데, 폭탄도 들어왔다.


알바생의 스케줄은 이렇다. 평일 오픈( 8시 ~ 15시 30분), 평일 마감(12시 30분 ~ 21시 30분), 주말 미들(11:30분 ~ 19:30분 ), 주말 마감(12:30분 ~ 21:30분)으로 나눠진다. 평일 오픈은 1명이었다. 그때는 후방 홀에 일하는 파티쉐들이 바쁠 때 나와서 도와줄 수 있어서 1명이다. 반면 마감은 2명이다. 마감 때는 사람이 많이 몰리기도 하고, 마감 할인도 있어서 2명이 필요했다. 주말의 경우, 주말 미들이 평일 오픈의 일도 겸하면서 근무를 한다.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서 미들 1명, 마감 2명으로 겹치는 시간이 많아, 한 번에 3명이 근무하게 된다.


그런데 평일 마감을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나 혼자였다. 그렇게 근무를 하게 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1. 손님이 밀린다.

베이커리 카페의 특성상, 음료와 빵을 동시에 준비해서 나가야 한다. 혼자서 아메리카노를 뽑으면서 샌드위치를 반으로 커팅해서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2. 화장실, 창고를 가기 어렵다.

혼자 근무한다는 것은 매장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내가 잠깐이라도 매장을 비우기 힘들다. 포장지가 부족하거나, 급한 용무가 생기면 백화점 직원들에게 안 걸리기만 바라면서 매장을 비워둔다.


3. 내가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손님이 밀리든, 매장을 비워두던 나에게는 큰 상관이 없다. 그냥 욕 좀 먹으면 된다. 가장 짜증 나는 점은 내가 힘들게 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월급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나는 다른 사람들의 2배를 일하게 된다.


처음부터 알바가 부족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점점 알바가 부족해졌다. 퇴사하는 인원도 인원이지만, 이상한 알바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군 시절, '폐급 병사'라는 명칭이 있었다. '고문관'과 같은 말이다. 눈치 없고, 속 터지게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사람은 어딜 가나 있고, 언제나 있다. 그런데 군대에서 만나던, 직장에서 만나던,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서 만나던, 속 터진다.


그는 대학생이었고, 주말 알바를 지원했다. 같이 일하고 있던 친구의 추천으로 들어온 그는 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약간 '멍한' 편이었다. 알바를 하면서 그 덕분에 몇 번의 컴플레인 전화(그러니까 다른 종류의 제품을 포장해서 준다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는 기본이었고, 알바 대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말 알바는 평일 한번,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에 출근한다. 일주일에 3번이다. 그런데 그런 주말 알바가 MT와 토익 시험, 학교 일정으로 알바를 못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당연히 그 부담은 다른 아르바이트생에게 돌아왔다. 둘이서 하는 일을 혼자서 하게 되는 경우가 생겼고, 그 부담은 한가하던 내게 돌아왔다.


그는 결국 그만뒀다. 정확히는 점장님에게 한소리를 듣고 그만뒀다.


"그만둘래요?"


평소에도 자주 점장님께 혼나던 그는 한 달만에 매장을 떠났다. 그는 미필이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날 때, 그가 군대를 가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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