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이스크림 파나요?"
우리 매장 양 옆에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매장이 있다. 하나는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하나는 우유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었다. 이중, 우유 아이스크림은 종종 줄까지 서면서 사 먹고 인증숏을 찍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근데, 진열대에 다양한 빵과 샌드위치, 디저트를 진열하고 있는 나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스크림 파나요?' 혹은 '아이스크림은 어디서 파나요?'였다. 양 옆에 매장에는 아이스크림의 모형도 세워놨는데 말이다.
양쪽에 아이스크림 매장이 있는 것은 상당히 귀찮다. 왜 귀찮냐면, 아이들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우는 아이들은 싫다. 소리 지르고 떼쓰는 아이들은 싫다. 그런 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아이스크림이다.
유모차를 끌거나, 유치원에 다닐만한 나이 때의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건 좋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러나,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통, 우는 경우는 가족들과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을 때 더 먹고 싶다고 떼를 쓰는 상황과 먹던 아이스크림을 '떨어트리는' 상황이다.
"야! 아빠가 조심하랬지! 에휴..... 가자! 빨리 가!"
우리 매장 진열대에 가려져서 아이는 안보였다. 그러나 짜증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심한 불안감을 느꼈다. 다른 알바에게 말했다.
"아, 저거 떨 군거겠죠?"
"아...... 그런 듯하네요."
휴지를 잔뜩 뽑고 매장 밖으로 가보니 주먹만 한 아이스크림 덩어리가 바닥을 새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콘으로 올려줬는데, 아이가 혀로 핥아먹으려다 떨어트린 것 같았다. 짜증이 솟구쳤다. 떨어트렸으면, 말이라도 해주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른 손님들이 피해볼 수도 있고, 백화점 직원이 와서 우리를 혼낼 수도 있는데. 비닐봉지를 하나 가져오고 휴지를 잔뜩 들고 와서 닦고, 물을 뿌리고 휴지로 한번 더 닦았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알바생과 투덜거렸다.
"전 저런 부모가 안될 거예요. 왜 저렇게 살지? 아이가 떨어트릴 수도 있지. 떨어트렸으면 치우던가, 아니면 말이라도 해주고 가거나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왜 책임감이란 게 없지? 하...."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특히 가장 싫은 일은 옆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우리 좌석에 앉는 일이다. 우리 좌석에 앉는 일은 괜찮다. 그러나 테이블과 바닥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흘리고 사라지는 일은 짜증 난다. 끈적끈적해진 상태에서 발견하면 아이스크림이 싫어지기까지 한다. 보통 아이들 데려와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때문에 흘리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왜 매장에 휴지가 비치되어있는 걸 뻔히 알면서 그냥 사라지는 건지 모르겠다.
아이스크림 매장이 옆에 있으면 어느새 녹은 아이스크림을 휴지나 걸레로 닦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난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하는데 말이다. 알바를 하면 할수록 다른 곳에서 손님 입장이 될 때,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매장을 더럽히는 것이 얼마나 짜증 나는 일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야기처럼 아기 기저귀를 두고 가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아직까지는 없다.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