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베이커리 카페-집단 퇴사

by 글도둑

점장님은 말했었다. 곧 기존 알바생들이 다 빠져나간다고. 나는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곧 뽑히겠지, 라는 생각이였다. 그러나 알바를 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 매장의 경우, 보통 알바생 2명이 홀에서 음료 제조 및 제품 판매를 한다. 한 명이 캐셔를 보면 다른 한 명이 빵을 포장하거나 음료를 제조하곤 했다. 우선, 나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해주었던 남자 아르바이트생 2명은 군대를 이유로 퇴사했다. 그다음 퇴사예정자들은 대학을 다니는 여자 알바들이였다.


남자 알바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나를 포함한 4명 중에서 두 명은 퇴사를 했으니 남은 것은 남자 2명. 여자 알바생은 꽤나 많았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주말 알바를 하는 사람이 1명, 대학을 안 다녀서 알바를 하는 사람이 1명, 그리고 방학기간에만 알바를 다니는 사람이 1명, 대학 졸업을 위한 토익 시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1명. 총 4명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 알바생 4명 중에서 3명이 그만둘 예정이었다. 그 기간 내에 업무 인수인계는 물론, 새로운 알바 교육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졸지에 알바 신입이 알바 선임이 되어버리는 상황이었고 나는 당황했다. 모든 걸 순식간에 배워야 했다. 내가 2일 동안 배운 일은 홀에서 빵 이름을 외우고, 포장하고 계산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커피를 타는 것까지. 그다음에 내가 배워야 하는 일들은 더 복잡한 일이었다.


1. 초코, 모카 베이스 만들기

2. 과일주스를 위한 착즙 하기

3. 지하 4층 창고 재고조사

4. 홀 재고조사


초코, 모카 베이스는 우유와 시럽, 초코 파우더를 통해서 미리 만들면 되었고, 착즙 또한 기계를 사용해서 나름 쉬웠다. 둘 다 몸이 고생해서 그렇지 할만했다. 가장 귀찮고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은 재고조사였다. 홀과 창고에 어떤 포장지와 비닐, 컵, 포크와 나이프가 얼마나 남았는지, 언제 발주를 넣어야 했는지 파악해야 했다.


우리 매장 창고는 지하 4층이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내려가면 우측에 비상계단이 있다. 그곳으로 나가면 왼쪽에 하나의 문이 있는데, 그게 바로 창고였다. 창고로 내려가면 다른 매장의 물품과 우리 매장의 물품이 구분되어있는데, 박스가 잔뜩 쌓여있어서 어떤 제품이 얼마나 있는지 쉽게 파악이 어려웠다. 재고에 대해서 눈대중으로 어림잡아서 관리하고 있었다.


냉장고에 있는 우유와 과일도 부족할 때 미리미리 말해야 했다. 다행히, 백화점이기 때문에 근처에서 구매해서 사용도 가능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까지 다 사용하는 게 어려웠다. 그렇게 세세한 일들까지 배워나갈 무렵, 여자 알바생이 3명이 대학교가 개강하면서 알바를 그만뒀다.


아침에 오픈하는 여자 알바 1명, 그리고 평일에 마감하는 알바는 나 혼자, 주말에 마감하는 인원은 나와 다른 남자알바 한 명이 전부였다. 다행히 주말에는 오픈 인원이 없었다. 점장님이 직접 아침에 샌드위치를 생산하면서 손님들이 오면 주문도 받았기 때문이다.


점장님은 20대 후반이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그래서인지 늘 피곤해 보였다. 새로운 알바를 충원하려고 했으나 대부분 주말 알바를 지원했고 평일 마감 알바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 무렵, 나는 12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했다. 평일에는 혼자서, 가끔씩은 직원분들과 함께 말이다.


문제는 오후 3시 30분부터 내가 혼자서 매장을 지켜야 한다는 거였다. 혼자서 주문받고 빵을 포장하면서 음료까지 제조하는 경우가 생기자 줄이 길어짐과 동시에 손님들이 불평불만을 하는 일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뒤편에 있던 직원분들이 도와줬지만, 직원들마저 퇴근하고 나면 매장을 지키는 것은 나 혼자였고, 마감 할인까지 마치고 뒷정리까지 하고 나면 피곤에 찌들어버렸다.


인원 충원이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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