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작가 Apr 02. 2023

벚꽃 속 부부싸움

지금 이 순간 만끽하기


목표를 쫓다 보면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현재를 즐기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목표에 도달한 후에는?


또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벚꽃 구경을 갔던 주말, 행복하다는 말을 남발하며

무척이나 신이 난 나와는 다르게 남편의 머릿속은 복잡해 보였다.


가장의 무게인가?

아마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곤 피곤한지 “사람 많네, 배고프네 ~ ” 퉁명스러운 말을 계속 던지는 남편에게 나도 화살이 날아갔다.


“그럴 거면 집에 있지 왜 나왔어” 라며 부부싸움을 했다.

부부싸움 후(?) 남편의 뒷모습 ㅋㅋ

그 와중에 혼자 저리로 가서 앉아있는 남편의 뒷모습이 웃겨서 찍은 나 자신도 웃기다.

(사실 금방 풀릴 에피소드란 걸 알고 있었던게지)



“오빠는 지금에 충실하게 즐겁지 못한 것 같아

이렇게 좋은 날씨랑 바람을 그냥 느껴봐, 좋지 않아? “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와 따뜻한 바람에, 추위에 움츠러들지도 않는 이 축복 같은 날씨“

게다가 이렇게 주차난이 심한 와중에 운 좋게 기다리지도 않고 주차하고, 꽃 이랑 이렇게 예쁜 아내까지(?) 옆에 있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 “


남편: “그러네”


“어쩌면 우리 둘이 여기서 보는 마지막 벚꽃일지도 몰라, 할머니가 될 때 까지 안올 수도 있는 곳이고. 내년에도 과연 우리가 여기에 있을까? 지금 충분히 만끽하자“


“나는 그냥 지금이 정말 많이 행복해. 손잡고 걸으면서 이 좋은 날씨에, 사진까지 열심히 잘 찍어주는 오빠랑 이렇게 있는 게”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의 감성적 독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