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비타민이

살짝 어루만져주는 관심

by lee나무


'당신을 믿어요!'라고 쓰인 파스텔톤 약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주면 정말 좋아해요."

약봉지 안을 들여다보니 하트 모양의 하얀, 연분홍 달콤 새콤 비타민이 들어있다.

"직접 만든 거예요?"


상담실을 찾는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손수 만들었단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청진기를 대며 미세한 떨림이 있는지 살핀다.


괜찮아. 마음에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래. 약 처방해 줄 테니 아침저녁으로 꼭 챙겨 먹어.


수도 없이 겪어야 할 마음의 성장통이 비타민 몇 알로 나아질 리 없지만 아이는 약봉지를 건네는 그 사람의 따뜻한 관심 한 가닥으로 오늘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는 용기 하나 얻는다. 무거운 마음으로 똑똑 두드렸던 그 문을 조금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나선다. 선생님은 아이가 오면 또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들어주고 끄덕여주고 '그랬구나'하고 공감해주고 '괜찮아'하고 토닥여준다.


일본 국민 여배우 키키 키린은 '무거울수록 가볍게'라는 문구를 자신의 인생철학으로 여긴단다. 아픔이 깊을수록 '살짝 어루만져주는 관심'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우유색 비타민 몇 알 정도의 위안이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