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꿈꾸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by 자향자

본격적으로 원고 편집에 들어가기 전, 예비 작가를 꿈꾸는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 하나가 있다. 글을 쓰면서 몇 차례 언급을 해왔기도 한 것 같은데, 오늘은 다시 한번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 보려 한다. 도대체 나는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세상 멋진 글을 창작해 냈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나 뿌듯할까. 가족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보여주며 내가 이런 글을 썼다고 말하며 더 나아가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욕구가 여러분에게 생길지도 모른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리브러햄 메슬로우가 만든 욕구 이론에 따르면, 예비 작가는 5단계의 욕구 중 4단계 존중의 욕구에 대해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세상에 당신의 책을 알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길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다던지. 나의 사례는 어떠했을까. 한번 들여다보자.



작년 7월 복직을 하고, 8월 즈음 출간 계약을 맺고, 업무와 원고 수정을 병행하는 강행군 끝에, 내 이름으로 된 종이책 하나를 세상에 내놓았다. 책의 제목은 '엄마도 아빠도 육아휴직 중'.



맞벌이하는 부부라면 한 번은 생각해 봤을 법한 동반 육아휴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육아휴직 에세이였다. 책을 낸다는 일이 삶을 크게 바꾸어놓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정말 그 정도로 아무 변화가 없을 줄 당시에는 상상도 못 했다.



종이책을 출간했다는 기쁨도 잠시 주변 지인들이 고생했단 기념으로 하나둘 사주던 책의 판매량도 저조해질 무렵,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휴직을 고민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는 자칭 작가라는 사람이 스스로조차 별다른 홍보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



실컷 나를 알리고 떠들어도 묻히는 게 다반사인 게 요즘 세상인데, 그냥 가만히 앉아 멍하니 '누가 알아주겠지' 했던 사실은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굉장한 패착이었다. 익숙한 실패를 그저 받아들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나 할까.



작가를 꿈꾸는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세상에 여러분의 책을 알릴 수 있는 홍보 창구를 무조건 만들자.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 스레드, 유튜브 등등 정말 많은 SNS가 있지 않은가. 많은 SNS를 운영할수록 더 많은 홍보 창구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 모든 SNS를 다룰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사실 나도 책을 출간하고 나서야 알았다. 작가는 그저 완벽한 원고를 쓰는 사람이고, 출판사는 홍보를 도맡아 하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이런 이분법 적인 사고로는 성공적인 출간을 해내기 힘들다. (물론 여러분이 인플루언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성공의 의미가 제각각이겠으나, 여기선 2쇄, 3쇄까지 가는 과정을 말하고자 한다. (물론, 나는 2쇄 근처에는 가본 적도 없다.)



출판사의 홍보가 여러분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홍보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것이 더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도 없다. 오히려 여러분이 운영하는 SNS 채널 내 진심 어린 홍보 멘트 하나가 더 파급력이 있을지 모른다. (세상 일은 모른다.)



나는 이번 출간을 위해 어떤 홍보를 준비하려 할까. 기존에 운영하던 다 쓰러져가던 네이버 블로그를 살렸다. 그리고 꾸준히 1일 1 포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다시 알리는 중이다.



카카오 브런치에서는 이번 출간의 전 과정을 매거진 형식으로 발행해 볼 요량이다. 벌써 몇 개의 글을 쌓아 올렸다. 이 생생한 과정이 혹시 모를 한 두 명에게 와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연재해보려 한다.



나랑 전혀 맞지 않을 거 같았던 인스타그램 그리고 스레드도 시작하며 하루 서너 개의 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는데, 어차피 내 게시물을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더 편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시작은 항상 우리를 두렵게 한다. '혹시나 내 글이 공감을 안 사면 어떻게 하지.', '악플이 달리면 어떻게?' 악플이 달리면 차단하고 지우면 그만이다.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 악플을 다는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는 우를 범하지 말잖말이다.



해보고 나서 후회하자. (아마 후회할 일은 없을 테지만) 오롯이 본인과 책을 위한 SNS를 시작해 보자는 이야기다. 하나둘 여러분의 펜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남몰래 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선을 대해 결과물을 내고 세상에 공개하자. 그리고 세상에 떠벌이자. 내가 책을 냈다고 그리고 나는 작가로 살아갈 거라고 말이다.



세상은 우는 아이에게 젖을 주게 되어있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이고, 책을 홍보하는 방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맞다. 나는 지금 벌써부터 홍보 중인 셈이다. 당신의 원고와 출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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