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달릴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이었을까요? 늦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혼자 넋두리를 했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앉아만 있었네.' 무심코 열어본 SNS엔 이름 모를 이들이 얼마를 뛰었느니, 속도는 어떻느니 등 러닝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는 피드가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러닝을 시작한 그들의 포부, 마라톤 대회를 완주했다는 이야기를 보며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죠. '나는 계단 3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는데, 마라톤은 무슨.'
30대 후반이 되고 나니, 계단 오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운동해야지' 다짐하지만, 퇴근하면 잠자기 바쁘고, 주말엔 밀린 집안일과 육아로 하루가 훌쩍 지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1년 후, 나는 지금과 똑같으려나?, 이렇게 사는 시간이 아깝지 않나?' 그날, 저는 운동화 끈을 묶고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마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달리기를 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는.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 말이죠. 괜찮습니다. 이 글을 그런 당신을 위해 만들어졌으니까요.
"나는 운동 신경이 없어."
"학창 시절부터 달리기는 늘 꼴찌였어."
"무릎이 안 좋은데 달려도 될까?"
" 퇴근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
이 모든 걱정들, 저도 다 해봤죠. 그리고 알게 됐습니다. 러닝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냥 꾸준히 쌓아가는 습관이라는 것을 말이죠.
이 책은 8주라는 시간 동안, 당신을 완주 지점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가이드와 같은 글입니다. 무리하지 않지만, 확실하게 완주 지점까지 바래다줍니다. 1주 차에는 걷기로 시작합니다. 몸이 적응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거든요. 하루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부상 예방 스트레칭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려 합니다.
멋지고 화려한 기록은 그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완주. 지금은 이것만으로 충분합니다. 8주 후, 당신은 10km의 러닝을 마치며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나도 할 수 있었네.'라고 말이죠. 그 순간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러너입니다. 당신의 10km 첫 완주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