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

by 자향자

맞벌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갈등 중 하나는 집안일과 육아를 누가 얼마큼 맡느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많은 아빠들이 '도와준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사실 이 말의 행간엔 책임을 회피하는 뉘앙스가 이미 숨어 있습니다. (집안일은 사실 같이 하는 게 맞잖아요?)



집안일과 육아를 ‘내 몫’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책임감이 생기고, 갈등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오늘은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대신 "이제 설거지는 무조건 내가 할게"라고 선언해 보는 거 어떨까요? 배우자는 훨씬 안심이 될 겁니다. 든든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더불어 역할을 고정해 두면 훨씬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청소, 목욕 그리고 잠자리 루틴을 책임진다면 아이와 배우자 모두에게 신뢰가 쌓이게 될 겁니다.



아이는 “아빠가 나를 챙겨준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배우자는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든든함을 얻게 되는 것 같이 말이죠.



매일 저녁 아빠가 아이를 씻기고 책을 읽어준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이는 자연스럽게 아빠와의 시간을 기다리게 될 겁니다.



또 하나. 맞벌이 부부에게 중요한 건 단순히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살피는 것입니다. 아내가 힘들다고 말할 때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그랬구나”라는 공감이 먼저입니다.



해결사가 아닌 청자에 입장에서 단 5분만이라도 감정을 들어주는 시간은 부부 관계를 평안히 지탱합니다 아내가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할 때, '그럼 이직을 알아보자'라는 현실적인 말보다 '정말 속상했겠다'라는 말이 훨씬 큰 위로가 될 거예요.



맞벌이는 단순히 일을 나누는 게 아니라 팀으로 움직이는 겁니다. 서로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감정을 존중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 바로 팀워크죠.



아빠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맡는 순간, 맞벌이는 갈등의 장이 아니라 협력의 장으로 바뀝니다. 축구 경기에서 수비수와 공격수가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팀이 승리하듯, 맞벌이 부부도 각자의 역할을 책임질 때 가정이 안정됩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은 단순히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팀원’입니다.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작은 공감의 시간을 가지며, 팀으로 움직일 때 갈등은 줄고 신뢰는 커질 거예요. 결국 맞벌이는 부부가 함께 성장하는 가장 강력한 팀플레이니까요.





작가의 이전글사내 정치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4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