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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Nov 03. 2020

책에게 배우는 말하기 수업

하버드 100년 전동 말하기 수업


우리나라 속담에 '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로 못 할 일이 없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로 패가망신할 수 도 있다. 그만큼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에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에서도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입속에서만 오물대는 말들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말주변이 없어서. 소극적이라서. 원래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나만의 합리적인 핑계를 만들어 어색함에 말 못 하는 상황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어떻게 말을 잘할까? 상대방과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책 속에서는 말투는 갈고닦을수록 좋아진다고 말해주고 있다. 자연스레 상황에 따라 저절로 말을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노력하는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말하기 방법은 하버드에서 다루는 이론이지만 어려운 내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 한 권에서 이야기해주는 말하기 기술을 습득한다면 인간관계에서나 일에서나 모든 면에서 더 좋아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색함과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고, 더욱이 자신이 꺼낸 화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서 다른 사람들이 싫증을 내게 될까 봐 주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된 말은 언제나 명확하여 모든 사람이 헤아릴 수 있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참된 말로 사람을 대하고 다가간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나의 진실된 모습이 보여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에서 어색함과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말을 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 대화를 한다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들 등하교를 걸어서 함께 해주고 있는 요즘 학교 교문 앞에서 만나는 아이 엄마들에게 나는 잠시 거리를 두고 있다. 무작정 말을 건네기에도 코로나 19라는 녀석 때문에 옆으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고, 공통된 이야깃거리도 없다. 아이와 친해진 친구들은 학원차량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하원을 하다 보면 또래 엄마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는 없다. 그래서 나는 잠시 거리를 두고 있다.


토론이 전쟁으로 변하고 나면 양쪽이 주목하는 초점은 더 이상 옳고 그름이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리이다.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엄밀하게 말해 논쟁의 승리자는 없다.


남편과의 대화에서 매번 토론이 전쟁이 되는 것을 경험한다. 아이들 육아 문제에서부터 집안 행사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의견만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결국에는 큰소리가 나는 전쟁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렇게  토론이 전쟁이 되는 대화는 책에서 말하듯이 논쟁의 승리자가 없다. 그냥 자기 생각만 오로지 맞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핏대 세우며 얘기하기 바쁘고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무의미한 논쟁은 최대한 피해 가는 것이 이득이다.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상처 입히는 것은 무능하다는 증거다 - 동방 각인


어떤 일정을 정하거나 일에서 분열이 일어날 때 그는 대화 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이 당장은 할 수 없는 것을 동시에 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책에서는 거절을 잘하는 말하기 방법과, 부당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말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미리 이 방법을 알고 있었더라면 회사에서 약속시간을 취소하며 회식에 참석해야 했던 상황에서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할 수가 있다. 요즘 남편과의 대화에서 매번 날 세우는 말들이 오고 가고 하는데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당장 할 수 없는 것을 동시에 말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아야겠다.


손해를 보고 나면 편견이 더 빠르게 생겨난다. 자신이 처한 고난에 대한 합리적인 핑계를 찾는 것은 사람이 자신을 위로하는 특징이다. 편견이 당신의 눈과 귀를 모두 막아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안 좋았던 일에 결과가 지금도 같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지만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현재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 속에서 갇혀 있는 것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환경에 따라, 감정에 따라 사물이 나타내는 결과가 모두 동일할 수 없다. 대화에서도 유연함을 가지고 나의 생각이 모두 옳을 수도 그렇다고 모두 나쁘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 생일에 초대받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을 때가 있었다. 나도 친구 생일에 초대받고 싶은데 그 친구는 나에게 초대장을 주지 않았다. 친구에게 줄 쪽지에 '너 생일에 나도 가고 싶어! 초대해줄래?'라고 쓰고 친구에게 줄까? 말까?를 한참을 고민했다. 친구가 초대 안 한 이유가 있는데 괜히 쪽지를 줬다가 거절당하는 것은 아닌지?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서 그 쪽지는 나의 바지 주머니 속에서 손의 만지락 거림으로 인해 구겨지고 있었다. 수업이 거의 끝나가는 5교시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부끄러움과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나는 친구에게 바지 주머니에서 구겨진 쪽지를 꺼내 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않아 그 친구는 자기 생일에 나를 초대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건네주었다.


생일파티가 끝나고 그 친구와 나는 좀 더 친해졌다. 거절당할까 봐 그 쪽지를 건네지 못했다면 나는 아마 좋은 친구를 만날 기회를 지나쳤을 것이다. 나를 초대하지 않은 이유가 나를 싫어해서 라는 편견을 벗어던지고 나니 좋은 기회가 나에게 다가왔다.


올바른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데는 두세 마디면 충분하다. - 바바라 베르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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