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내미는 숫자의 의미

1년 동안 그래도 잘 버티고 잘 살았어! 수고했어!

by 새나

달력이 내미는 숫자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1월

흩어진 나의 계획들을 재 정비하는 2월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들로 방황하는 3월

힘겨운 나날들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며 보낸 4월, 5월, 6월, 7월, 8월

인내의 뿌리를 부여잡고 버터 낸 9월, 10월

허리를 펴고, 이마의 땀을 씻어내는 11월

잘 살았어!. 수고했어! 위로의 말을 건네는 12월


1년 12달 달력 숫자 뒤에 나의 간절했던 소망이. 타인의 소음에 휘청이던 내 모습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천둥 같은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말랑말랑 위로가 내 어깨 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베베꼬여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의 답도 우연한 기회에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쉽게 풀릴 것 같은 문제가 1미리의 차이로 계속 어긋나기도 했다. 감당할 수 없는 파열음을 내는 감정들 앞에서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나의 하루를 무의미한 시간 속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기 위해 인내의 뿌리를 부여잡고, 힘겨운 나날들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애쓰고. 또 애썼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 달력이 내미는 의미는 나의 삶 그 자체이다. 울고, 웃고, 괴롭고, 두렵고, 힘이 들고, 힘이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나의 삶이다. 2020년 한 장의 달력만이 남아 있다. 1월부터 11월은 채우기 위해 애썼다면 12월은 비워내기 위해 애쓰는 달이다. 충분히 비워내야 2021년 1월 새로운 것을 담아낼 수 있기에 나는 비우기 연습을 하고 있다.


허리를 펴고 이마에 흘린 땀을 훔치다. 그리고 힘겹게 달려온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본다.




글쓰기 수업 3일 차


사물에 대해 나열해보고 마음에 드는 사물을 선택해서 글을 써본다.


ex) 크리스마스트리, 달력, 다이어리, 화분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