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글쓰기

생각의 쉼이 가져다준 깨달음.

by 새나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한마디 말보다 한 마디 글로 나의 마음을. 나의 생각을 써 내려가는 것이 나의 지친 마음을 더 위로해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쓰는 글이라서 그런지 나의 마음을 글로 다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 글을 쓸 때면 나의 마음을 위로받지 못했다. 글로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면 놀랍게도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뒤죽박죽 뒤엉킨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나 아가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도 정리가 되어 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쉼 없이 달리던 하루가 멈춰 버렸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집안 청소를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거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재테크 관련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렸다. 그렇게 바쁜 하루를 살아왔던 나에게 코로나 팬더믹은 쉼이 있는 하루를 주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내가 해왔던 일들은 멈춰 버렸다. 쉼이라는 시간은 나를 생각하게 하였다. 그동안 바쁘게 달려왔던 나의 모습.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나의 모습.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내가 해왔던 일은 그저 그런 일이 되어 버렸다. 마음이 헛헛했다.


사색

: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


나에게 쉼은 몸을 쉬게 해주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생각을 쉬게 해주지 못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돈이 되는 밥벌이는 무엇이 있을지. 몸은 쉬고 있지만 생각은 쉼 없이 하고 있었다. 가득 차 있는 생각 속에 또 다른 생각을 채워 넣고 또 채워 넣고를 반복하다 보니 머릿속은 뒤죽박죽 뒤엉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뭘 계속 채워 넣으려고만 했다. 불안해서. 두려워서 그저 채우면 뭐라도 될 것 같은 마음에 꾸역꾸역 채우고 있었다.


세상을 바라볼 때는 남보다 내가 가진 게 무엇인지 세어보면서 살아보자. 세상에 감사한 마음도 들고 훨씬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 장자의 비움中


내가 살아갈 세상에 남보다 내가 가진 게 무엇인지 세어 보았다. 생각보다 내가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을 하나둘 적어보고 세어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것은 뒷전에 밀어 두고 새로운 것에만 집착하고 마음을 쓰고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랐다. 재물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tv를 켜고. 뉴스기사만 읽어 보아도 알 수 있었던 것을 나는 보려 하지 않았기에 알 수 없었다.


하나 둘 글로 적어 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매일 글을 쓰면서 지나온 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와 조우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