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모든 시간은 의미가 있다

불안의 쓸모

by 새나

어떤 대상의 본질을 볼 때 그 진짜 모습은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볼 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듯.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나를 알고 싶어 너무 깊게 나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아주 깊숙이 숨어 있던 반갑지 않은 나 자신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깊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어질수록 나의 불안 역시 깊어진다. 아이들 걱정,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걱정, 과거에 좋지 않은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불안한 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최예슬 작가의 #불안의 쓸모 책에서는 이런 불안한 마음과 잘 지내기 위해 애썼던 날들에 대한 기록들로 불안했던 그 순간조차도 지나고 나면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소소했던 일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불안에 불안하지 않고 그 시간조차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 진실을 알아채리고, 배워가는 것을 #불안의 쓸모 책 속에서 배울 수 있었다.


일어날 일이 일어났고, 사라질 것이 사라졌다. 내가 일으킨 것과 일어난 일 모두를, 내가 없앤 것과 사라진 것 모두를 두 팔로 감싸 안고 걸음을 놓는다. 순간을 응시하고 가볍게 나아간다.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나니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던 일들이 아무런 일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버리니 내 것이 아닌 것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저자가 불안과 잘 지내기 위해 애썼던 마음들을 하나둘 읽어 내려가면서 나 역시 저자와 같이 불안한 마음과 잘 지내기 위해 애쓰는 연습을 하니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어떤 것이 좋은 결정 일 까에 대한 답은 언제나 지금은 알 수 없으니 단순하게 지금 좋은 것으로 결정하고 즐겁게 행동하는 연습을 한다. 다만 의식적인 결정을 하자고 다짐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좋은 결정인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스스로에게 수십 번 되물어 보지만 답은 없었다. 저자가 말해주는 단순하게 지금 좋은 것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연습으로 결정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잘 지기 위해 애써보기로 했다. 지금 당장 즐겁고 내가 좋은 것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것을 만나는 순간의 행복에 중요한 가치를 둔다. 매 순간 살아 있는 나를 느끼는 일에 가치를 둔다.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생각으로 잘되지 않는다. 나름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한 것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자기 연민에 빠져 한없이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상처 받기 싫어서 더 이상 시도 조차 하지 말자고 단단히 마음을 먹기도 했다. 지금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순간의 행복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매 순간 살아 있는 나를 느끼는 일에 가치를 둔다는 것.


다 끌어안고는 너무 무거워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붙잡으려 해도 모든 일들이 멀어진다.


무거운 생각들과, 미래의 꿈, 욕망, 돈, 합격, 재능 등 많은 것들을 꾸역꾸역 어깨에 짊어지고 가고 있다. 너무 무거워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으로 몸과 마음만 지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신념만 있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망가지는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한 채 잡히지 않는 것들을 잡으려고 애쓰면서 정말 나에게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그거 좀 넘어진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고, 좀 잘하게 된다고 갑자기 인생이 고속도로를 타지도 않는다.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살펴야 숲이 울창해지지만 작은 나무 하나가 전부는 아니니까.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라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 여러 번 읽어 소리 내어 읽기도 했다. 그거 좀 넘어진다고 인생 끝나지 않고, 좀 잘하게 된다고 인생이 확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에 답답하게 꽉 막혀 있던 내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불안의 쓸모] 책은 지금 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일들을 모두 알고 있는 듯 잔잔히 나의 이야기에 말을 건네는 듯했다. 올해 운세에 귀인을 만난다고 하던데 책에서 그 귀인을 만난 듯하다. 답을 몰라 헤매고 있던 나에게 책에서는 말한다. "계속한다. 계속하는 것은 그대로 삶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