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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Jun 11. 2021

모든 아이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신호를 보낸다

소아과 의사가 알려주는 최고의 육아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육아정보들, 옳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육아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너무 많은 정보들을 우리 아이들의 성향과 환경에는 상관없이 그대로 적용시키는 경우가 많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는 아이에게 미술체험이 정서에 좋다고 억지로 미술을 가르치기도 하고,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활동적인 놀이체육을 가르치기도 한다. 인터넷 정보가 말해주는 똑똑한 아이, 사회성이 좋은 아이, 인기 있는 아이, 성장이 빠른 아이로 키우는 방법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육아를 하고 있다.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체 엄마의 시선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아이가 또래보다 언어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발달이 늦다는 것을 느끼면서 수많은 인터넷 검색과 지인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줏대 없는 육아를 했었다. 참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아이의 발달 속도가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나의 시선을 맞추고 나의 생각을 맞추며 기다렸다.


#소아과 의사가 알려주는 최고의 육아 책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들과 행동들이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빨리빨리 해'라는 말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힘을 빼앗고, 남보다 조금 빨리할 수 있게 될 뿐 조기교육은 거의 의미가 없다. 모든 아이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신호를 보내며, 유전자 스위치가 격렬하게 깜빡거리는 사춘기는 간섭하지 말고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발달과정이 불안하다면 더욱이 의식적으로 칭찬해주어야 한다. 최고의 육아를 위해 아이를 믿고 기다려줘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못하는 일을 억지로 시키게 되면 결국 노력에 비해 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열등감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옆집 아이가 배우니 우리 아이도  배우고, 대부분의 아이가 영어학원에 다니니 우리 아이도 영어학원을 억지로 보냈다. 아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이 다 하니깐 우리 아이도 그만큼은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아이는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다니기 싫은 학원들을 다니면서 달라진 것은 공부에 대한 반감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못하는 일.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면서 오히려 열등감만 키워줄 뿐이었다.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무의미한 정보에 휘둘려서 괴로워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차라리 웃는 얼굴로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자.


우리 아이에게 맞는 최고의 육아는 아이가 웃고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면 주위에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놀이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모두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자기만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는 그 재능을 알아 채리는 것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시험 점수를 30점을 맞아 왔어도 맞은 부분을 먼저 칭찬하자, 아이를 칭찬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맞은 문제보다 틀린 문제에 먼저 시선이 꽂힌다. 왜 틀렸는지. 아이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조금만 집중했으면 틀리지 않을 문제를 아이에게 다음부터는 집중해서 하라고 단호하게 말을 한다. 10문제 중 9문제를 맞고 1문제를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9문제를 맞힌 아이를 칭찬하지 못했다. 좋은 것부터. 잘한 것부터 칭찬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칭찬이 먼저다. 조언은 나중 문제다.  


유전자가 쓰는 시나리오에는 반드시 여백, 유희, 진폭이 있다.

노력이나 연습이 시나리오에 있던 여백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이다. 느긋이 자신의 페이스로 이 보너스 기회를 찾으면 된다.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가 쓰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태어난다. 좋아하는 것에 끌리게 되고, 어떤 일을 하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 일이 나의 유전자 시나리오다. 그 시나리오는 청소년기에 발견하기도 하고, 저자처럼 오십 대가 되어서야 알게 되기도 한다.


한 번뿐인 인생, 내가 나로 온전히 살 수 있도록 원하는 것에 손을 뻗고 그곳까지 걸어가 보자.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나의 꿈을 알아차리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기회를 먼저 잡을 수 있다. 내가 나로 온전히 살 수 있는 나의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필요하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태어나준 아이를 믿고, 사랑하며, 든든한 눈길로 지켜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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