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명예와 지위만이 즐거운 줄 알고, 명예와 지위가 없는 가운데 참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 줄 알고, 굶주림도 추위도 없는 가운데 더 큰 근심이 서려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채근담 전집 66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합격만 하면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한 미래만 있을 것만 같았다. 투자한 주식이 목표가에 도달하면 즐겁고 행복할 줄 알았다. 내가 투자한 아파트가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만 되면 모든 것이 완벽하고 행복할 줄 만 알았다. 목표 뒤에 숨은 더 큰 근심이 서려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체 나는 그렇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또 달려가고 있었다.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갔던 나에게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시험도. 주식투자도. 부동산 투자도. 하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못했다. 다음 목표를 향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조급함에 불안했고, 이미 매도 해 버린 주식이 더 높이 상승하는 것을 보며 아쉬워했다. 옆동네 아파트값은 상승하고, 내가 투자한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에 불안했다. 어제 보다 나은 나의 삶에 감사하지 못하고 높은 곳을 바라보며 미래를 불행해하고 있었다.
참 즐거움은 명예. 지위. 재물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 였다. 공인중개사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주식과 부동산 재테크를 하면서 소소하지만 스스로 돈을 벌어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었던 사실만으로 충분히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잘해 낼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독이고 또 다독여 주다 보면 느낄 수 있다. 지금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더 가지려고 욕심 낼 필요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목 아프게 쳐다볼 필요도. 적게 먹더라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값비싼 명품이 아니더라도 입고 신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그렇게 그렇게 담담히 살아가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내게 주어진 밥그릇에 담아 놓은 양만큼 먹어두자.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쉬울 것도, 불안할 것도 없다.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세상살이 이치라고 한다. 내 마음이 편한 게 최고인 것을. 고전의 문장에서 오늘도 마음을 다독인다.
이래나 저래나 인생은 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