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by 새나

책 속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필사 노트에 뾰족하게 깎은 연필로 써내려 간다. 사각사각 연필이 지나는 소리에 마음도 함께 한다. 매일이 혼란스럽고. 매일이 근심인 삶에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는 시간 그것이 책 속의 문장을 필사하는 시간이다. 책의 문장을 적고 나면 나의 생각도 함께 한다. 책의 언어가 나의 언어로 다시 쓰이는 과정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위로한다. 나의 글은 마음에게 이야기하는 글이다.


마음에게 하는 이야기

: 마음속에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은 차가운 연못에서도 끓어오르고, 한적한 숲 속에서도 그 고요함을 모른다. 마음을 비운 사람은 무더위 속에서도 청량함을 느끼고 아침 시장에서도, 그 소란스러움을 알지 못한다.

-채근담


마음이 혼란스럽던 것이 채우려고만 하는 어리석은 욕심 때문이었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부족한 것에만 마음을 다해 얻고자 했기에 마음이 항상 소란스러웠다. 있는 것에 감사하고, 조금씩 비워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비워 내고 무소유의 삶을 산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더 욕심부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소소한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얻게 되는 작지만 소중한 수익에 감사하며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마음을 쓰지 않기로 했다. 나답게 나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나니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나의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 속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의 문장이 이야기하는 말들을 나의 문장으로. 나의 이야기로 다시 써 내려가다 보면 그 문장 속에서 내가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들로 마음을 다독이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답답한 마음을 글로 다독이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다짐과 생각들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과 관계에 걱정하는 나에게 책 속의 문장과 나의 생각과 글이 만나면서 '스스로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다 보면 좋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나에게 온다'는 다짐의 말로 마음을 다독인다. 그렇게 책 속의 문장과 나의 글은 마음을 다독이고 인생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매일 새롭게 나타나는 마음의 혼란스럽운 것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모습만 다를 뿐 감정의 원인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책 속의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나다움을 알아가며 나답게 살아가는 시간이 되어 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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