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냥 살고 있었던 나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줄것 같은 남자를 만나 7년의 연예를 이어가고 있다
이 남자의 모든걸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은 이 남자와 무조건 해야한다는 강한 진념은 집착으로까지 변화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24시간 무얼 하는지 내가 알고 있어야 했고, 연락이 안될때는 수십통이 넘는 문자와 전화를 했었다
연인사이도 어느정도의 쉼이 필요 했는데 나는 쉬지 않고 직진만 했다
좋은것도 넘치면 모자란것보다 못하다고 나의 모든 시간은 남자친구를 위해 사용되고 있었다
고열로 식은땀이 펄펄나도 남자친구의 전화 한통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갔고, 친구와의 약속도 여러번 취소하면서 남자친구에게 집중 했고 이런 나의 행동은 친구들과의 우정에도 탈이 나기 시작했다
직진만 하는 나의 사랑법이 옳다는 신념으로 그렇게 나는 점점 심한 집착녀가 되었다
시소를 탈때도 서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타야지 재미 있듯이 사랑 또한 밀고 당기기가 필요 했던걸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몰랐다
2008년12월 31일 다른 연인들 처럼 나도 당연히 남자친구와 올해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함께 맞이 하고 싶었다
나는 남자친구에게줄 커플시계를 준비했고, 저녁 약속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어떤 신발이 어울릴까? 머리는 어떻게 하고 나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때 쯤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벨 소리에 뭔가 모를 불안한 기분이 들었고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몇번 울리던 전화벨 소리는 끈어 졌고, 잠시뒤 문자한통이 왔다
'미안한데 오늘 약속은 취소 해야 할것 같애
갑자기 부모님이 너무 해돚이를 보고싶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거절 할 수가 없었어
우리는 새해 첫날 보도록 하자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부모님과의 약속이니 이해 해 줄꺼지?
갔다와서 연락할께'
순간 멍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내 머리속에는 온갖 상상의 나라가 펼쳐 졌다
다른 여사친들과 근사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여자 후배와 해돋이를 보러 가는 모습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상상속 나라에서의 오빠 모습은 한 없이 즐겁고 행복해 보였는데 현실속의 나는 초라함 그 자체 였다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 줬는데, 나의 시간을 온전히 희생하면서 지내 왔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분노가 올라오다가도 한쪽에서는 남자친구를 믿고 싶다는 마음과 부딪 치면서 반정도 미친여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핸드폰에 손이 가고 있었고 바로 남자친구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지금와 생각 해보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안녕하세요~어머님 미리 새해인사 드릴려고 전화드렸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그래 옥이구나 오늘 해돋이 보러간다고?갔다와서 밥먹으러와라"
내가 잘못 들었나 내 귀를 의심했다
분명 부모님과 해돋이 보러간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뭐지?
나의 머리속은 더 복잡해 졌다
내가 상상의나라를 펼쳤던 이야기들이 현실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친구 어머니께는 내색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 그래 내 직감이 맞았어!'
나는 바로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잠재우고 이성을 찾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다
7년동안의 우리의 시간이 부정 되는것 만 같았고, 앞으로 이어질 남자 친구와의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 였다
나의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그냥 이 현실에서 피하고만 싶었다
수면제 두알을 먹고 억지 잠을 청했다
자고 나면 현실이 조금 안정 될거라는 나의 처방전이 였다
그리고 잠에서 깨보니 컴컴한 새벽시간 이였다
다행히 마음은 조금 안정 되어 있었다
좀더 이성적인 나로 돌아 와있는 나를 발견했다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는 말로 나를 위로 했고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했고, 인연 이라면 이어갈 것이고 아니라면 끈어 질거라고 생각했다
수없이 이 말 들을 반복하고 나니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아침이 되는 것을 알리듯 창문으로 밝은 햇살이 비치기 시작 했다
어느정도의 감정이 정리된 상태인 나는 담담한 아침을 맞이 했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남자 친구 전화였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내쉬고 머리속을 대충 정리 한뒤 전화를 받았다
지금 해돋이를 보고 도착했다고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자는 전화 였다.
이런 미친개ㅇㅇ가 다있나 지금 그런말이 나오냐고 퍼부어 주고 싶었지만 누르고 눌려 마음 한쪽 구석에 넣어 두었다.
나는 최대한 흥분하지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지금 너가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랑 해돋이를 보러간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상황을 얘기 하라고 말했다
남자 친구는 당황한 기색이 눈꼽만큼도 없이 말을 하기 시작 했다
"너 미정이 알지?미정이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마음 정리도 할겸 같이 해돋이를 보러가자고 해서 친한 후배이고 해서 같이 갔다왔어
니 성격에 괜한 오해 할까바 부모님이랑 간다고 얘기 했지 "
이 인간은 딴 세상 살다가 왔나
지금 이말을 내가 이해 해줄거라고 생각 하는거야?
뭐가 이렇게 당당해
아무리 친한 여자후배라고 해도 여자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 하면서 까지 같이 가야 하는 이유가 무언지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자 친구는 나의 기분은 고양이 똥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밥먹으러 나올거면 빨리 말하라며 짜증이 조금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그 순간 나는 누르고 눌렸던 감정들이 주체 할 수없이 요동 치는 바램에 한쪽 구석에 잠시 두었던 쌍욕들을 남자친구에게 퍼 부었다
나의 욕들을 온전히 다 듣고 난뒤 남자 친구는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세상이 변했는데 넌 아직 조선시대에 살고 있냐? 내 친구들도 여사친이나 여후배들과 해돋이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하는데 친구들 여자 친구들은 아무 터치도 하지 않더라..."
".........."
남자 친구의 말이 어이가 없고 말할 가치가 없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 친구는 나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고,그 동안 말은 안했지만 나의 집착에 지쳐가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덧 붙였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 나만 몰랐던 걸까?
나는 조선시대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해도 도저히 인정 할 수없는 이야기다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헤어진것도 그렇다고 다른 연인들 처럼 지내는 그런 사이도 아닌 그냥 그냥 사이를 유지 한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7년동안의 시간을 나나 남자친구나 쉽게 놓치 못했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