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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Oct 14. 2022

나를 만나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배고픈 여우가 포도송이를 찾아냈으나 너무 높아 따 먹을 수 없었다. 여우는 그 자리를 떠나면서 "저 포도는 아직 익지 않아서.."라고 중얼거렸다. 이솝이야기 중 하나인 여우와 포도 이야기다. 자기의 힘이 모자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환경 탓만 하는 여우의 모습에서 자신의 문제를 내가 아닌 외부에서 찾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의욕도, 자신감도 점점 사라져 갔다. 이 길은 네 길이 아니라고 당장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 마냥 하는 일마다 거대한 장벽들로 가로막혀 버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운이 없어서. 때가 되지 않아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해서.라는 핑계만을 늘어놓았다. 정작 제일 중요한 나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질문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너 자신을 알라 7살 어린이도 알고 있는 진리의 말을 그동안 잊고 살고 있었다. #김석 저자의 #정신분석학 책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책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국내 최고의 정식 분석 학계 권위자 김석 교수와 위대한 철학자들이 함께하는 내면 탐험으로 #무의식 속에서 숨어 있던 나를 만나 '자아 리셋' #심리학 책이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진짜 내가 아니라 저 깊숙이 숨어 있는 나를 #자아성찰을 통해 만나 보고, 진정한 나와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의 탐구처럼 나 자신을 알고자 문제 제기를 하는 태도 그 자체다. 이상화된 자아는 어쩌면 소외된 자아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있는가? 나의 욕망은 진짜 나의 욕망인가?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건강한 자아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내가 나를 잘 알고 있는 가?라는 질문을 던져 볼 때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정말 나를 위한 일인 것인지. 타인의 눈에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일인지 명확히 대답할 수 없다. 정말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해왔던 일들이 얼마나 될까. 누구를 위해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인지.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한다. 책은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진정한 자아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욕망을 통해 충족을 느끼고, 욕망을 통해 평안함을 채우려는 것들이 자칫 소외된 욕망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행(성찰) 쪽에 가깝게 나아가야 한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면서 자신의 욕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자아성찰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작은 행복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명상을 통해서, 글쓰기를 통해서 만나는 나 자신은 소박하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가진 부와 명예를 보면 나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생겨나고, 내가 가진 것들이 아무 쓸모없는 것들이 되어 버린다. 내가 가진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남이 가진 것만 쫒다 보면 스스로의 마음에 피로감이 쌓여 결국에는 마음이 지쳐 쓰러져 버린다.


윈스턴 처칠은 생전에 우울증을 앓았는데 그는 평생 그림자처럼 자신을 쫓아다닌 이 지독한 우울증을 '블랙독'이라 부르며 함께 살았다고 한다. 떨쳐 버릴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안은 한순간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고, 너무 불안해서 불안하고. 평범한 하루에도 불안감은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불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배울 필요가 있다는 책의 말처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을 선택해 볼 수도 있다. 즐길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 인생에 불안은 당연히 존재하는 감정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불안감에 답답한 하루가 조금은 느슨해 질지도.


키르케고르는 '불안의 개념'에서 불안은 인간 본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성공에 필수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불안의 가르침을 받는 자는 가능성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인생에 대해 알려면, 그리고 또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불안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하다는 것은 현재 삶의 방식에 뭔가 문제를 느끼는 심리다. 인간만이 불안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정해진 모습대로 시간이 흘려간다면 삶은 지루해질 것이다. 스릴러 영화의 재미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갑자기 훅 하고 화면에 튀어나오는 장면들에 있다. 알 수 없기에 더 기대되고, 흥미도, 재미도 한층 높아지는 것이다. 만약 스릴러 영화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면 두 시간 남짓한 영화 시간은 지루함 그 자체일 것이다.


이 존재와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항상 불안을 느낀다. 존재라는 것이 보이지 않고, 그 확실성을 어떻게 표현하기가 막막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순수 욕망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활력을 주고 우리의 삶을 만들어주는 것은 욕망이다. 하지만 욕망이 길을 잃어버리는 순간 탐욕과 집착으로 변해 버린다. 처음 시작은 '순수 욕망'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함을 느꼈고, 나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싶어 배우고, 공부하며 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먼저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였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보였다.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타인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나의 욕망은 집착이 되고, 탐욕으로 변해갔다. #인생 명강 책을 만나면서 잠시 쉼의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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