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인 줄 알면서 하지 않는 것은.

2017.10월

by 새나

진짜 위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위기인데도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진짜 위기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위기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죠

국민 mc 유재석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6개월 동안 준비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공부하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많은 검색을 했었다.

공인중개사 공부방법, 합격전략, 인기 있는 교수님들, 매년 시험 난이도 등등 궁금한 사항들을 매번 검색했다.

불안한 마음에 나는 또 키보드의 자판을 두들기고 있었다.


'6개월 동안 하루 3시간씩 꾸준히 공부했고, 기본서는 5번 정도 반복해서 보았어요. 시험에 합격 가능할까요?'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었고, 이 정도 공부로 합격이 가능할지도 궁금했다.

사람들은 나의 질문에 용기를 주는 댓글도 있었고, 부정적인 댓글도 있었다.

1년을 준비하고도 떨어진 사람이 수두룩하고 1개월만 준비하고 합격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괜히 검색해 보았나 싶기도 하고 혹 때려 갔다가 혹 하나 더 붙이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한쪽에는 동영상을 틀어 놓고 키보드로는 요동치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킬 무언가를 계속 검색하면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 버렸다.


3주 동안 주말에는 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친정집으로 갔다.

집에 있으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주말 동안의 나의 모든 시간이 사용되고 있었기에 시험 전까지 친정엄마 찬스를 쓰기로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이 불안하기도 했고 20여 일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내기로 했다.

많은 학원에서 제공하는 족집게 100선을 프린터 해서 풀고 외우고 또 보고를 반복했고, 실전 모의고사 역시 닥치는 대로 풀어댔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풀고, 풀이 동영상을 보다 보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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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미리 여동생에 부탁을 해 여동생 차를 타고 친정집으로 갔다.

아이들도 외할머니와 사촌 언니들과 노는 것을 좋아해서 매주 친정집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육아와 집안일만으로도 힘들 텐데 어려운 시험을 준비한다고 친정엄마는 주말마다 내가 좋아하는 닭볶음탕, 닭백숙, 오징어 두루치기 등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매끼 식사를 챙겨 주었다.

3주 동안 주말은 나도 친정엄마한테는 우리 아이들과 같은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친정집에서의 나의 공부는 5일 동안 집에서 한 공부의 몇 배의 분량의 진도가 나갔고 공부만 신경 쓸 수 있어 집중도 역시 최고였다.

5일 동안 보아야 겨우 보았던 부동산 학개론 요약집을 하루 만에 2번을 돌려 볼 수 있을 정도로 공부시간은 나의 의지만 있으면 24시간 활용도 가능했다.

그렇게 3주 동안 친정집에서 나의 공부는 시험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불안하다고 집에서 인터넷 검색창만 보고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의 결과는 긍정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시험 준비기간 하루하루가 모두 중요하지만 나는 9월~10월 두 달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10월은 정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열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1년 동안 준비한 시험에 대한 결과가 합격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면 좋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많은 수험생들이 불안함에 공부에 집중할 시간을 흘러 보내게 된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매번 나의 공부를 방해하는 무엇인가가 나타날 때마다 적재적소에 맞게 해결책을 발견하게 되고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면서 공부를 포기할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친정엄마 찬스 공부방법 역시 나에게는 의미 없이 흘려보낼 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었던 탁월한 선택이었다.


매번 행복한 일도 없고, 매번 슬픈 일도 없다.

매번 일이 잘 풀리지도 않고, 매번 일이 잘 되지도 않는다.

매번 좋은 말만 들을 수 없고, 매번 나쁜 말만 들을 수도 없다.

인생이 어느 하나에 치우쳐서 가지는 않는다.

오늘 행복했으면 내일은 더 행복한 일이 생기지 않은다면 내일은 오늘보다는 행복하지 않는 하루가 될 것이다.

오늘 힘든 하루였으면 내일은 분명 덜 힘든 하루가 온다

혹여 내일도 모레도 힘든 하루가 이어진다면 그다음 날은 두세 배로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


나의 공부를 시작하고 난 뒤 공부를 포기할 수많은 위기 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그 위기를 잘 이겨 냈다.

공인중개사 시험뿐만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역시 공부를 방해하는 수많은 위기가 찾아온다.

금전적인 위기, 사람 이주는 위기, 나 자신의 의지에서 오는 위기 등 그런 위기 속에서 당당히 이겨낸 사람들에게 는 합격이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나는 포기할래요 라고 링안에 수건을 던지는 행위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내가 하고자 하는 부동산 재테크를 위한 10%의 준비단계일뿐이다.

어쩌면 지금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 일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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