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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맘 Apr 17. 2024

상상은 현실이 될까?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의 저자 맥스웰 몰츠는 자신의 책에서 "살고 싶은 집을 매일 1분씩 상상하라. 10년 후 그 집에 살고 있는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일기를 쓰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들이 존재하는 세계로 뇌의 인식과 방향이 바뀌게 된다. 미래에 이뤄질 일을 자주 상상한다면, 미래의 모습은 곧 현실이 된다. 삶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원하고 있다면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그것을 손으로 적어야 한다.


공모전에 자주 글을 응모한다. 글 평가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상금에 눈이 멀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 지금 잘 쓰고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기도 해서다. 혼자 줄곧 글을 쓰고 있다. 글이 잘 쓰이고 있는지. 시간만 충내고 있는 건 아닌지. 공모전 발표날이 다가오면 일상이 멈춰버린다. 내 글이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 내 이름이 당선자 발표란에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일상을 헝클어 놓는다. 신경 쓰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해 보지만 듣지 않는다. 되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일상이다. 차라리 공모전에 응모하지 말까. 그러면 이런 수고는 덜어 줄텐데.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선택이 힘들다. 글은 쓰고 싶은데 응답 없는 글은 또 쓰기 싫다.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다. 그들의 사이에서 내 글이 생기를 잃지 않고  버터 낼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지도.


오랜 생각 끝에 해답을 찾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의 글쓰기도 그렇다. 더 이상 글을 쓰지 말자라는 다짐에 여러 번 오랫동안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생각 끝에 멈춘 해답은. '글 안 쓰면 뭐 할 건데' 다. 딱히 뭐 할 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또다시 꾸역꾸역 글을 쓰고. 응답 없는 공모전에 글을 보내고, 또 따시 일상을 헝클어 버린다. 신경 끄고 살면 딱 좋은 일인데. 공모전 발표날만 다가오면 감정이 오락가락한 것을. 어쩔 도리가 없다. '될 일은 될 건데.' 이렇게 조급하고 마음 쓰여 봤자 안될 일은 안되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무슨 기대를 가지고. 어떤 희망을 품고 있는지.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응모했다. 그들 중에는 오랜 시간 글을 쓴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겠는가. 그들의 글에는 깊이가 있다. 오랜 시간 숙성한 글이다. 가벼운 나의 글이 자리할 곳은 없다. 나의 컴퓨터 저장공간 외에는.


간혹 공모전 당선자 이름에 나의 이름이 있다. 가까스로 당선자 이름에 나의 이름이 올라가면 기분이 묘하다. 누군가에게 글이 선택받았다는 것과. 이 정도의 글밖에 되지 않는다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요동친다. 욕심이겠지. 그것으로도 만족해야 하는데.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더 높은 상 뒤에 나의 이름이 적히고 싶다.


 글은 마음을 다독이고 치유를 위해 쓰기도 한다. 지금의 글이 그렇다. 지금 마음속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글자들을 밖으로 꺼내 놓는 작업 중이다. 그래야 이 지독한 두통이 사라져 버릴 것 만같아서. 요 며칠 두통에 시달린다. 신경성이다. 공모전 발표가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일이다. 이제 그만 담담히 기다려 보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러다 제명에 살지 못 지도 모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하지만 나도 이제 한 단계 업 하고 싶다. 나의 글이 어느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 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바람이 닿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기를 상상해 본다. 맥스웰 몰츠의 말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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