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지금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건지 스스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주지 못함에 불안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불안해하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
아마 내가 외동 엄마였으면 형제자매가 없어 심심해하는 아이를 보며 또 미안해지고 불안할 터이다.
불안은 떨쳐내려 할수록 더욱 그 모양새를 키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을까.
축축이 봄비를 맞아야만 꽃은 활짝 피우듯, 내리는 비를 피하지 않으려 한다.
내 안에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이라는 벗을 위해 마음 한편을 내주려 한다.
그저 쉬다가 나갈 수 있도록.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사서 걱정하지 않고,
이미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 미련을 두려 하지 않겠다.
누구나 처음인 엄마라는 자리에서 이 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토닥여 줄 거다.
문제없는인생은 없다.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나를 괴롭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로 살다 보면 수많은 일과 마주하게 된다.
예상치 못했던 내면의 상처들을 발견하고,
기대와는 달리 행동하는 아이에게 실망하고,
때로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웃으며 지내기도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그렇지만 흔들리면서도 나는 점점 뿌리를 깊게 내린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아이와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한 번의 흔들림이 지나가면, 나는 내면의 심지가 더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